나니아랩스(대표 강남우)가 생성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제조업 개념설계(콘셉트 디자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
강남우 나니아랩스 대표는 "아이언맨 영화를 보면 스타크가 AI 비서 자비스에게 아이디어만 던져 주는데, 자비스는 수많은 경우의 수를 빠르게 검토하고 가장 좋은 제품 설계를 추천하고 만들어 낸다"며 "이런 것이 일종의 개념설계인데, 실제 산업에서도 AI를 제품개발 프로세스에 적용해 제품개발 기간을 단축하려고 시도 중이다"라고 9일 밝혔다.
스타트업 나니아는 개념설계를 도와주는 AI 솔루션 '아슬란 GD'을 최근 개발했다. 목표 성능을 입력하면 AI가 최적의 설계안을 실시간으로 도출해주거나, 기업의 설계·해석·실험 데이터를 유기적으로 통합해준다. 기업의 선호도를 학습해 디자인의 미적 기능과 성능을 동시에 고려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올해는 아슬란 GD의 고도화 작업에 집중, 2024년 상반기 중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소프트웨어 라이센스와 합성 데이터를 판매, 1년 단위 구독 서비스로 수익을 창출할 예정이다. 2025년 미국 진출을 계획 중이다.
강 대표는 특히 합성데이터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제조기업이 AI를 제품개발 프로세스에 적용할 때 겪게 되는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로 '학습용 3D 데이터의 부족'인데, 3D 합성데이터를 생성하는 AI 기술로 이를 해결하며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기존 AI 솔루션 기업들의 경우 데이터 확보가 쉬운 영역에서 비즈니스를 진행 중이라 기업의 니즈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최고 수준의 설계와 딥러닝을 융합한 기술로 기존 업체를 넘어서겠다"고 자신했다. 구체적으로 ▲엔지니어링 3D 데이터 생성 ▲실시간 설계 최적화 ▲데이터 통합 ▲시장 맞춤형 설계 등 차별점으로 꼽았다.
나니아랩스는 아슬란 GD 개발에 앞서 핵심 기술인 '3D 합성데이터 생성 방법'과 '설계 특화된 딥러닝 프로세스' 2가지를 국내 특허 출원했다. 해외 특허 출원도 앞두고 있다.
"사람이 설계와 해석을 반복적으로 수행해 제품을 개발하는 것은 비용과 시간이 크게 소요된다"며 "AI를 통해 설계안을 생성, 탐색, 예측, 최적화하면 제품 개발의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개념 제품 등장 ▲개발 경험 부족 해결 ▲고객 니즈 다양화 ▲다품종 소량생산 등의 잇점이 생긴다. 기존 1개월이 걸리던 자동차 브레이크 부품 설계를 1분으로 단축하거나 자동차 휠 설계안을 즉시 3만여개까지 생성할 수 있는 등 업무효율을 크게 끌어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니아랩스는 지난해 4월 창업과 동시에 중소벤처기업부의 '팁스' 선정으로 5억원, 현대자동차의 시드 투자 2억원 등 투자를 유치했다. 현대자동차 관련 사업을 수주, 창업 7개월만에 매출을 달성, 첫 해부터 흑자를 기록했다. 현재는 프리-A라운드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강남우 대표는 "나니아랩스는 20여건의 기업 과제를 통해 기술력 검증과 시장의 니즈를 파악했다"며 "제조업을 시작으로 메타버스에 이르기까지 데이터 생성과 검색이 필요한 모든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나호정 기자 hojeong9983@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