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 테크 5곳에 몸담은 인공지능(AI) 전문가 수가 총 3만3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마존이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을 제치고 가장 많은 직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영국의 AI 분석 전문업체인 글라스에이아이는 27일(현지시간) '거대 기술 기업의 AI 군대'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내용의 상위 기술기업 AI 관계자 규모와 특성 분석 내용을 소개했다.
글라스에이아이는 세부 AI 직원 정보를 식별하고 수집하기 위해 기업 웹사이트와 직원의 링크드인 프로픨 등을 조사했다. 이를 통해 AI 및 AI 설계, AI 개발, 자율주행, 빅 데이터, 컴퓨터 비전, 데이터 분석, 데이터 과학, 학자, 딥 러닝, 언어 모델, LLM, 머신 인텔리전스, 머신 러닝, ML, 자연어, 신경, NLP, 연구과학자 등 직종으로 구분된 직원을 가려냈다. 또 본사 직원 외에 세계 각지에 산재한 지사까지 파악했다. 오픈AI와 딥마인 등 투자회사도 MS와 구글 소속으로 합산했다.
그 결과 AI 관련 직원을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은 아마존(1만113명)이었다. 뒤를 이어 MS(7287명, 오픈AI 포함)가 2위를 차지했고 3위는 메타(5590명), 4위 구글(5341명, 딥마인드 포함), 5위 애플(4773명)이었다.
아마존이 1위를 차지했다는 점과 더불어 오픈AI나 딥마인드 등 핵심 회사가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라는 것이 흥미로웠다는 평이다.
전체 인력 중 AI 직원의 비율에서도 특이한 결과가 나왔다. 여기에서 1위는 메타였다. 총 8만6000여명의 직원 중 AI 종사자의 비율은 6.5%로, 다른 회사의 2배를 넘었다.
2위는 MS(3.19%, 총직원 22만8000명), 3위는 구글(3%, 총직원 17만8000명), 4위는 애플(2.9%, 총직원 1만6400명), 5위 아마존(0.67%, 총직원 150만명) 순이었다.
하지만 회사의 R&D(연구·개발) 인원 수에서는 MS(2089명)가 1등을 차지했다. 절대 인원 수에서 앞선 아마존(1906명)이 2위인 것은 당연해 보이지만, 메타(1897명)가 구글(1485명)을 앞선 것은 주목할만하다. 애플(553명)은 여기에서도 최하위였다.
지역별로 AI 인력이 가장 많이 집중된 곳은 역시 미국이었다. 이외 지역에서는 영국과 인도가 주를 이뤘고 캐나다, 독일, 아일랜드, 이스라엘, 호주, 싱가포르, 스페인에도 소규모의 AI 팀이 배치돼 있었다.
이 밖에 성별 균형 면에서 오픈AI가 가장 남성 중심적이며, 5개 기업 평균 3분의 2 이상이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 속도 면에서는 아마존과 메타가 최근 가장 빠른 추세로 AI 인원을 추가했다.
한편 글라스에이아이는 이번 연구에 바이두나 텐센트, 샤오미, 바이트댄스 등 중국의 빅테크와 앤트로픽, 코히어, 캐릭터 AI 등 스타트업을 이번 조사에 포함하지 않았지만, 이들 역시 중요한 AI 플레이어로 다른 연구에서 다룰 생각이라고 밝혔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