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로 유명한 패션 브랜드 리바이스가 인공지능(AI) 모델을 도입하기로 해 화제다.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모델의 일자리를 뺏을 것으로 우려된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내고 있다.
매셔블의 2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리바이스는 최근 AI로 모델을 생성하는 AI 스튜디오인 라라앤드와 제휴, 다양한 체형과 나이 및 인종으로 구현한 초현실적인 AI 패션 모델을 시범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라라랜드는 캘빈클라인이나 타미힐피거 등과도 협업한 경험이 있는 곳이다.
리바이스는 이번 제휴를 통해 인간 모델을 대체하기 보다는 보완하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모델의 수와 다양성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웹사이트와 앱에는 제품당 한 명의 AI 모델을 노출시키고 있다. AI 의류 모델로 활용해 다양한 체형이나 나이, 신체 사이즈, 피부색 등 소비자의 패턴을 적용해 착용 사진을 미리 볼 수 있도록 한다는 의도다.
그런데 이같은 의도와는 달리 폐션계에서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I 도입으로 고용 기회가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는 것이다.
리바이스 공식 SNS 계정에도 "다양성을 지지한다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고용하지 않으려 하는 것은 무슨 심보냐"거나 "다시는 리바이스의 제품을 소비하지 않겠다"는 등의 부정적인 댓글이 달렸다.
최근 몇년 동안 비용 절감에 나서온 리바이스가 지난 2020년 800명, 2021년에는 700명을 해고하는 등 감원을 단행한 때문이다다.
한편 이처럼 AI를 활용한 '가상 모델'은 이미 여러 곳에서 등장했다. 지난해 9월 월마트가 확장현실(AR)을 활용해 사용자가 직접 모델이 돼 가상으로 옷을 입어볼 수 서비스를 내놓았고, 아마존 패션도 스냅챗과 제휴해 AR 필터를 사용한 안경과 선글라스 착용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이주영 기자 juyoung09@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