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이 고화질 영상을 엣지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한 결과와 함께 실시간으로 전송해주는 '엣지 AI 결합 영상전송 모듈'을 개발했다.
위험한 공사현장이나 사람이 들어갈 수 없는 환경에 투입하는 무인기기에 탑재해 원격지에서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제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치다.
팹리스 기업 쿠오핀(대표 이상훈)은 자체 개발한 영상 초저지연 원격전송 반도체인 '모나리자II'와 엔비디아의 엣지 AI 보드인 '젯슨나노'를 결합한 엣지 AI 결합 영상전송 모듈을 개발, 모듈 및 디바이스 형태로 출시했다고 8일 밝혔다.
'모나리자II'는 풀HD급 영상을 H.264/265 코덱으로 압축하고 자체 개발한 네트워크 전용 프로세서로 IP 패킷을 만들어 유무선 통신망을 통해 실시간에 가까운 속도로 전송해주는 반도체 모듈이다.
이를 이용하면 현장에서 촬영한 영상을 멀리 떨어진 관제소에서 0.1~0.2초 이내에 풀HD 해상도로 받아볼 수 있다.
이번에 개발한 '엣지 AI 결합 영상 전송 모듈'은 여기에 엔비디아의 '젯슨 나노' 보드를 연결, 카메라에서 촬영한 영상을 압축하는 동시에 엣지 AI로 분석해 그 결과를 함께 전송하도록 했다.
쿠오핀은 이를 최근 P사에 산업용 드론 관제용으로 납품했다. L사에는 엣지 AI와 초저지연 영상전송 장치를 이용해 원격지에서 제조공정혁신을 수행할 수 있는 지능형 감시카메라용 장치로 개발해 공급하기로 했다.
볼보코리아 굴착기에 부착해 시뮬레이션 하는 장면
엣지 AI 및 카메라 업체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해군 함정 및 민간 어선에 납품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총 12대의 카메라를 장착해 주변 영상을 파노라마로 보면서 보이는 어선의 종류와 국적 및 용도 등을 AI로 감지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앞으로는 로봇과 드론뿐만 아니라 중장비와 자율주행 모빌리티 및 지능형교통관제시스템과 5G 특화망 사업 등으로 공급 분야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아예 엣지 AI 기능을 '모나리자II'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개발하는 '모나리자III' 칩에 시스템온칩(SoC) 형태로 결합해 AI칩으로 만드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소피아 SoC I'로 명명한 이 칩은 오는 2024년 말께 출시할 계획이다.
새로 개발하는 '소피아 SoC I'는 무인함정을 원격지에서 관제하면서 실시간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군용 또는 극한상황에서 동작을 테스트하는 등의 용도로 공급할 예정이다.
현재는 모듈형태로 연결한 엣지AI 기능을 SoC로 결합해 하나의 칩으로 개발하면 초소형화가 가능할뿐만아니라 발열량을 줄여 저전력으로 구동할 수 있게 된다. 가격도 크게 낮출 수 있다.
이상훈 대표는 "현재 사용중인 엣지AI 모듈은 용도에 비해 성능이 과도하게 높아 사장되는 기능이 많다. 개발중인 통합 SoC에는 필요한 기능만 넣어 가격대를 낮추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면서 "최근 계약을 마쳤거나 진행중인 국내 공급건을 레퍼런스로 해외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주영 기자 juyoung09@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