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이 모더나의 백신 개발 지원을 위해 양자컴퓨팅과 생성 인공지능(AI) 기술을 투입한다.
CNBC와 벤처비트 등은 20일(현지시간) IBM이 모더나의 새로운 mRNA 백신 및 치료법의 발견과 개발 가속화를 위해 양자컴퓨팅과 전문가, 생성 AI 모델 등을 지원한다고 보도했다.
양자컴퓨터는 0과 1, 즉 2진법으로 작동하던 기존 시스템과 달리, 병렬로 데이터처리가 가능해 짧은 시간 내 엄청난 양의 연산이 가능하다. 이는 코로나 바이러스 변종과 기타 잠재적인 바이러스에 대비하기 위해 빠르고 다양한 연구를 추진 중인 모더나에 큰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다.
'MoL포머(MoLFormer)'라고 알려진 IBM의 생성 AI 모델도 신약 개발에 투입하기로 했다. 모더나가 잠재적인 mRNA 의약품의 특성을 이해하고 새로운 종류의 백신과 치료법을 설계하기 위해 생성 AI의 특성을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MoL포머는 기존 대형 언어 모델(LLM)과는 달리 10억개 이상의 화학물질에 대한 데이터셋을 학습, 화학 물질에 대한 전문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편향성이나 환각 현상을 크게 줄였다는 설명이다.
스테판 반셀 모더나 CEO는 “IBM과 협력해 mRNA 과학을 발전시키고, 양자 컴퓨팅 시대를 준비하며, 이러한 판도를 바꾸는 기술을 준비하기 위해 새로운 AI 모델을 개발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계약은 코로나 백신 수요가 줄어들고 새로운 질병을 대상으로 신약 개발 필요성이 커진 모더나의 수요가 컸다는 분석이다.
IBM 역시 '챗GPT'로 생성 AI 붐이 일며 최근 AI 투자를 늘리는 상황이다. 올 초에는 기후 과학을 발전시키기 위해 미 항공우주국(NASA)과 AI 기반 모델 구축 파트너십을 맺었으며, AI 모델 구축을 위해 슈퍼컴퓨터 '벨라'를 구축했다.
이번 연구는 양자컴퓨터와 AI의 교차점을 찾는 첫 사례로도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다.
제이미 가르시아 IBM 양자컴퓨터 수석연구원은 "두 분야가 발전함에 따라 언젠가는 경로가 교차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AI가 양자컴퓨팅 영역을 통해 기존 컴퓨팅으로는 어려웠던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