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F, 2030년 보안 위기 경고...국제협력 통한 대책마련 촉구
올해 글로벌 양자기술 투자 총 300억달러 규모...한국은 4000만달러 불과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세계경제포럼(WEF)이 오는 2030년 양자컴퓨터 기술 발전으로 모든 암호가 기능을 상실하는 세계적인 보안 위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WEF는 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연차총회에서 미국 국토안보부가 이르면 2030년께 양자컴퓨터가 현재 사용하는 전 세계 암호를 모두 해독해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며 국제협력을 통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양자컴퓨터 기술 발전으로 개인정보부터 각국 정부의 군사 및 정보 비밀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위험에 처할 것으로 우려된다는 것이다.

이에 WEF는 양자 기술 발전에 따른 이점을 실현하기 전에 사이버 보안에 대한 양자기술의 위협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IBM의 양자컴퓨터(사진=셔터스톡)
IBM의 양자컴퓨터(사진=셔터스톡)

양자 기술 발전이 소수 선진국 위주로 이뤄지면서 디지털 격차를 더욱 벌리게 될 것이라며 이를 좁히기 위한 국제 협력도 필요하다는 제안도 했다.

현재 전 세계 인구 80억명의 36%인 29억명은 오프라인 상태로 디지털 경제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WEF는 양자기술의 불평등한 발전이 이들을 더욱 뒤쳐지게 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발전된 양자기술을 가진 국가들은 교육을 통해 기술 공유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가별 양자 분야 투자 규모(이미지=다보스포럼)
국가별 양자 분야 투자 규모(이미지=다보스포럼)

WEF 집계를 보면 2021년 1월 기준으로 한국을 포함한 17개국만이 양자기술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국가 기획과 전략을 갖고 있다. 150개 이상의 국가는 양자 전략이 아직 없다. 

올해는 전세계적으로 양자기술 개발에 23개 국가에서 약 300억달러(약 37조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중국이 절반에 해당하는 150억달러를 투자한다.

중국에 이어서는 독일(31억달러), 프랑스(22억달러), 영국(13억달러), 미국(12억달러), 캐나다(11억달러), 유러피언 퀀텀 플래그십(11억달러), 인도(10억달러) 등이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전체 투자규모의 0.14%에 불과한 4000만달러를 투자키로 해 규모면에서 23개국 가운데 18위에 그쳤다. 양자 기술 분야에 더 많은 관심과 투자가 필요해 보인다.

WEF는 양자기술이 인공지능이나 로봇공학, 사물인터넷 기술 등과 함께 4차산업혁명을 기하급수적으로 가속화할 것이라며 보안 분야외에 양자 시뮬레이션과 최적화, 양자 센서 분야에서 복합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양자 시뮬레이션은 복잡한 분자 구조를 모델링해 약리학과 재료 과학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으며 양자 최적화 기술은 금융 부문에서 혁신을 이끌 것이라고 예측했다. 

양자 센서는 방대한 데이터를 생성할 수 있어 인공지능과 결합되면 흥미롭고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다. 의료 영상이나 천연 자원 탐사 기술을 향상시킬 수 있고 GPS 위성이 필요없는 내비게이션도 가능해진다.

정병일 위원 jbi@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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