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설계 전문업체인 암(ARM)이 제조 분야로 영역을 확장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3일(현지시간) 그동안 반도체 설계도만 판매해 온 ARM이 6개월 전부터 '솔루션 엔지니어링'팀을 구성해 자체 생산을 위한 칩을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RM이 개발중인 칩은 모바일 및 노트북을 비롯한 단말기용으로 아직은 프로토타입인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퀄컴, 미디어텍, 애플 등 기존 고객사들과 경쟁구도를 만들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는 이전에도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새로운 설계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삼성과 대만 TSMC 등 협력사와 테스트칩을 만든 적이 있다.
회사 측은 개발중인 새 칩을 판매하거나 라이선스를 등록할 계획은 없고, 시제품을 만드는 단계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기업공개를 앞두고 새 고객 유치와 성장 촉진을 목적으로 설계 기능을 선보일 수 있는 칩을 개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ARM이 개발하는 최신 칩 수준을 높이 평가하며, 향후 칩 형태로 출시해 미디어텍이나 퀄컴과 같은 고객과 경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ARM은 지난주 발간한 연례 보고서에서 수익원이 소수 대기업에 집중된 점을 경영상의 주요 위험요소로 인정했다. 실제 지난해 20개 고객사에서 나온 매출이 전체의 86%를 차지, 이들 가운데 일부를 잃을 경우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정병일 위원 jbi@aitimes.com
관련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