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생성 인공지능(AI)의 높은 생산성을 인정하면서도 이를 당장 도입하는 데 주저하는 기업이 60%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생성 AI를 실제 비즈니스에 도입하는 데 1~2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는 기업도 60%나 됐다.
테크크런치는 26일(현지시간) 컨설팅 전문 KPMG 미국이 지난달 225명의 미국 회사 임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를 소개하며, '많은 기업이 생성 AI 도입을 의도적으로 늦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가장 큰 이유는 생성 AI를 성공적으로 구현하는 데 필요한 기술과 인력, 규정 등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응답자의 50% 이상이 능력 부족을 이유로 들었다.
특히 최근 기술 발전을 따라잡는 것이 버겁다는 입장이다. 토드 로어 KPMG 미국 기술컨설팅 리더는 "생성 AI가 너무 빠르게 움직이고 있어 경영진의 머리가 빙글빙글 돌 지경"이라며 "결과적으로 기업은 관련 기술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생성 AI 도입 초기로 아직 확실한 성공 사례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도 문제로 꼽았다.
로히트 굽타 오디토리아에이아이 설립자는 "기업은 아직 대형 언어 모델(LLM)에 대한 일정한 평가 방법을 갖추지 못했으며 투자에 대한 수익률(ROI)을 정량화하는 방법도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생성 AI의 오류나 정보 유출 등은 기술적인 접근으로 대부분 해결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하지만 새로움과 강력한 기능 앞에서 망설이는 것은 일반적인 특징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모하메드 캉드 PwC 미국 부장 겸 공동 리더는 "기업의 생성 AI 도입은 하루아침에 완성되지 않는다"라며 "회사에 도움이 되는 동시에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의도적'으로 진행하지 않으면 원하는 결과를 남보다 빨리 얻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