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생성 인공지능(AI)으로 인해 주 4일 근무제가 찾아올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챗GPT가 나온 지 고작 반년 만에 나온 분석으로, 앞으로 AI를 내세운 주 4일제 요청 추세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경제 전문 포춘은 13일(현지시간) 글로벌 금융 기관 제프리스의 보고서를 인용, AI 도입에 따른 생산성 향상이 주 4일제 근무를 보편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제프리스는 글로벌 투자 은행이자 금융 서비스 업체로, 미국 25개 이상의 도시와 런던, 프랑크푸르트, 취리히, 홍콩, 싱가포르, 상하이, 뭄바이 등에 지사를 두고 있다.

이에 따르면 제프리스의 ESG 전략 분석팀은 "AI는 근로자를 훨씬 효율적으로 만들어 주 4일제 근무를 더 광범위하게 받아들이게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주 4일제의 본격 도입 시기를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제프리스는 미국이 1930년대까지 주 6일 근무를 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주 5일제를 100년 가깝게 지속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AI 도입에 따른 생산성 향상에 대한 보고서는 최근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추세다. 지난 4월에는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이 챗GPT를 활용하면 평균 37%의 작업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고, 프로그래머를 대상으로 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실험에서는 작업 시간이 절반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골드만삭스는 생성 AI가 노동 생산성을 연간 1.5%가량 증가시킬 수 있다며, 이는 사실상 현재 속도의 두 배에 해당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더불어 포춘은 주 4일 근무에 대한 최근의 실험이 '희망적'이었다고 소개했다. 지난 2월 영국의 수십개 회사를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에 따르면 직원들은 더 적은 근무일 또는 줄어든 근무 시간으로 인해 '워라벨'을 향상했다고 보고했다. 이 연구를 진행한 4데이 위크 글로벌이라는 단체에 따르면 실험 참여자 중 15%는 '돈을 아무리 많이 줘도' 주 5일제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기업은 업무 특성에 맞지 않거나 단순히 손실이 크다며 이를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AI의 도입과 원격 근무로 인해 직원의 목표치가 늘며, 실질적으로 주 7일제 근무를 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제프리스가 이번 보고서에서 보여주려는 내용은 단순히 근무 시간에 대한 것만은 아니다. AI가 업무 패턴까지 크게 바꿀 것으로 예측했다. 대표적으로 미국에서는 팬데믹으로 인해 화상 회의나 원격 근무가 보편화됐지만, 앞으로는 효율을 위해 근무 시간보다 대면 시간에 집중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노동자들은 가상이 아닌 실제 커뮤니티에 대한 소속감을 강화하기 위해 '인간 전용' 환경을 요구할 것"이라며 ”화상 회의 대신 직원들을 직접 모이게 하는 수련회나 사교 모임을 조직하는 회사가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대면 상호 작용이 중요하다는 기존의 연구 결과와 일맥상통한다. 골드만삭스의 2020년 보고서는 직원들이 직장에서 서로 마주했을 때 더 창의적이라는 사실을 지적했다.

하지만 모든 근로자가 AI를 반기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AI가 일자리를 뺏는다며 노조와 경영진 사이의 갈등을 촉발할 수 있다고도 기술했다 .

“미국은 노동조합 조직률이 983년 20.1%에서 2022년 10.1%로 감소하고 있지만, 일자리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추세가 완전히 역전되는 현상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리는 이미 챗GPT가 공개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아 항공사에서 할리우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에서 이런 현상을 목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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