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을 도입하는 업무가 늘어나면서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고용불안'에 대한 우려와 달리 AI 도입에 따른 '업무 효율 향상'에 거는 기대가 더 크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는 10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연간 보고서인 '업무동향지표2023'을 통해 AI 시대의 업무 변화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업무동향지표 2023은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31개국 3만1000명의 설문조사 결과와 마이크로소프트 365에서 집계한 수조개의 생산성 신호 및 링크드인의 노동 시장 트렌드 등을 분석한 내용이다.
한국MS는 이를 토대로 새로운 AI 시대가 업무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설명하며, 비즈니스 리더가 AI를 도입하기 위해 참고할 세 가지 주요 인사이트를 제시했다.
그중 가장 주목받은 부분은 '새롭게 등장한 AI-근로자 관계'다. 한국인 응답자 중 57%는 AI의 등장에 따른 고용 안정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놀랍게도 74%는 업무량을 줄이기 위해 가능한 많은 업무를 AI에 위임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들은 특히 행정(84%), 분석(85%), 창작(77%) 업무에서의 AI 활용에 대한 기대치가 높게 나왔다.
이런 경향은 리더 그룹에서도 나타났다. 한국 관리자들도 34%의 높은 비중으로 AI 가치를 생산성 향상에 두고 있으며, 이는 인력 감축 효과(18%)보다 1.8배 높은 수치다.
이어 '혁신을 가로막는 디지털 부채'로 근로자 62%가 정보 검색이나 이메일 작성에 과도한 시간을 소비하는 것을 문제로 꼽았다.
구체적으로 지난 3월 'MS 365' 앱 사용 패턴(평일)에 따르면 사용자들은 평균적으로 커뮤니케이션 업무에 57%, 창작 업무에 43%의 시간을 소비했다. 이메일을 가장 많이 사용한 그룹은 주당 8.8시간을 보냈는데, 이는 주당 꼬박 하루를 이메일 작성에 소비했다는 말이다. 따라서 한국MS는 생성 AI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AI 적성 및 역량 강화의 필요성'도 주요 트렌드로 강조했다.
리더 그룹의 82%(한국 82%)는 직원들이 AI 시대를 대비해 새로운 스킬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2023년 3월 기준, 미국에서는 'GPT'를 언급한 링크드인 채용공고 수가 전년 대비 79%나 증가했다.
이지은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는 “업무동향지표에서 눈여겨볼 점은 대다수 근로자들이 이미 AI가 업무에 주는 이점을 잘 파악하고 있고, 기대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AI는 업무를 돕는 부조종사로서 완전히 새로운 업무 방식을 가져와 직원 개인의 창의적 업무를 돕고 나아가 조직의 성공을 도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juyoung09@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