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기업 버즈피드가 음식 레시피를 추천하는 인공지능(AI) 챗봇 ‘보따뚜이’를 내놓으며 업종 변경을 선언했다.
한 때 온라인 매체로는 방문자수가 세계 최대였던 버즈피드가 뉴스 사업을 접고, 인공지능(AI)을 이용한 맞춤형 소비자 서비스 개발로 사업 방향을 선회한 것이어서 관심이 모아진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버즈피드가 쉽고 간단한 음식 레시피를 동영상으로 보여주는 애플리케이션인 ‘테이스티’의 사용자 데이터와 ‘챗GPT’를 기반으로 AI 챗봇 ‘보따뚜이(Botatouille)’를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음식 레시피를 알려주는 이 챗봇은 비가 오는 날엔 윈터칠리 스프나 렌틸콩 스프를 추천하고 외로울 때 먹을 메뉴로는 초컬릿 칩 쿠키나 야채 카레를 추천한다.
NYT는 일요일 저녁의 파티에 가져갈 칵테일 레시피를 요청하자 챗봇이 “파티할 준비가 된 것 같군요”라면서 ‘부지 버블리 셔벳 펀치’를 추천하며 적당히 마시라는 조언을 덧붙였다고 전했다.
버즈피드는 앞서 지난 2월에는 ‘챗GPT’를 유료 서비스인 퀴즈에 도입하는 등 미디어 기업으로서는 선도적으로 AI를 도입하고 있다.
2006년 설립된 버즈피드는 뉴스를 비롯해 엔터테인먼트와 생활 정보 등 가벼운 온라인 콘텐츠를 만들어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통하면서 ‘입소문’ 마케팅에 주력해 큰 성공을 거뒀다.
고양이를 주제로한 동영상 시리즈나 “당신을 웃게 할 동물 사진 20가지”와 같은 리스티클(리스트형 기사), 네이티브 광고를 도입하는 등 혁신적 미디어로 부상해 2014년 뉴욕타임스가 내부 혁신보고서에서 최대의 경쟁자로 지목하기도 했다.
2014년 9월의 월간 순방문자수가 1억5000만명으로 같은 시기 인스타그램의 1억명이나 뉴욕타임스의 7000만명을 크게 웃돌 정도로 각광받았다. 기업가치도 2016년 17억달러(약 2조2000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이후 유사 콘텐츠의 범람에 따른 방문자 및 광고 수익 감소, 콘텐츠 품질 저하 등 여러 요인이 맞물려 어려움을 겪게 됐고 기업가치도 현재 9000만달러(약 1185억원)로 줄었다.
버즈피드는 결국 지난달에 뉴스 사업 부문을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조나 페레티 버즈피드 설립자는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AI를 기반으로 맞춤형 소비자 서비스를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병일 기자 jbi@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