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가 농담에 서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나마도 25개의 기본 패턴을 계속 반복하며, 대부분은 '아재 개그'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지난 7일(현지시간) 독일연구원들이 온라인 논문 아카이브(arXiv)에 업로드한 논문을 통해 이같은 주장을 했다고 최근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소피 젠츠시 독일 항공우주센터 연구원과 크리스티안 커스팅 다름슈타트공과대학 교수는 챗GPT가 맥락을 이해하며 농담을 던지는 아니면 단순히 온라인에서 찾은 농담을 카피하는 것인지 파악하기 위해 실험을 진행했다.
이들은 "좋은 농담을 알고 있는가"라고 질문, 챗GPT가 1008개의 농담을 생성하도록 했다. 그 결과 연구원들은 90% 이상이 동일한 25개의 농담이었고, 나머지는 일부 변형한 것에 그쳤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에 따르면 챗GPT가 가장 흔하게 던진 농담 3개는 "허수아비가 왜 상을 탔지? 자기 분야에서 뛰어났으니까(outstanding의 말장난)"와 "토마토가 왜 빨갛게 변했지? 샐러드 드레싱을 봤기 때문에(dressing의 말장난) "수학책은 왜 슬프지? 문제가 너무 많아서(problem의 말장난)" 등이었다.
연구원들은 또 25개의 농담이 왜 재미있는지 묻기도 했다. 그 결과 챗GPT는 웃기는 농담의 이유를 정확하게 설명했지만, 웃기지 않은 농담에 대해서 억지스러운 설명도 만들어 냈다.
연구진은 "인간조차도 즉석에서 새로운 농담을 만들어 내기보다 대부분 이전에 들고 외운 것을 말한다"며 "그러나 AI가 학습한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지를 말하기는 매우 어려우며, 일부는 기술보다 철학적인 문제에 가깝다"고 말했다.
더불어 "챗GPT는 아직 의도적으로 재미있는 독창적인 콘텐츠를 만들 수는 없다"며 "그러나 언어 모델은 농담을 구성하는 능력이 더 발전할 가능성도 보여줬다"고 결론 내렸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