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셔터스톡)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셔터스톡)

미국이 자국내 반도체 생산 기업에 지원하는 보조금 규모 등을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 국가반도체기술센터(NSTC) 이사진 선정위원을 선정했다.

로이터는 20일(현지시간) 미 상무부가 존 헤네시 알파벳 회장을 비롯해 자넷 포우티 딜로이트 컨설팅 회장, 제이슨 매트니 랜드코프 CEO, 돈 로젠버그 전 퀄컴 부사장, 비영리 교육기구인 아니타브의 브렌다 윌커슨 회장 등 기술 산업 전문가 5명을 지명했다고 전했다.

NSTC는 미국의 반도체지원법(CHIPS Act)에 따라 출범할 예정인 기구다. 미국내 반도체 제조업체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결정하고 차세대 반도체 기술의 연구개발을 주도하는 권한을 갖는다.

미국 반도체지원법은 첨단 반도체 생산기지를 자국내로 끌어들여 일자리를 창출하는 동시에 우리나라와 대만 등 주요 반도체 생산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미래 첨단기술 개발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제정한 법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도 이 날 이사진 선정위원을 지명하면서 낸 성명에서 "NSTC가 혁신의 엔진이 돼 반도체 연구와 설계, 엔지니어링 및 첨단 제조 분야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지원하고 확장하기를 원한다"고 대놓고 언급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4월 공개한 ‘NSTC 비전과 전략’ 문건에서 이사진에는 타국 기업과 연구기관도 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참여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결국은 이사진 선정위원에 이어 이사진도 자국 산업에 유리하게 끌고가겠다는 의지를 재차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NSTC는 미국이 주도하는 차세대 반도체 개발의 구심점 역할을 할 기관이기 때문이다.

향후 이사진 구성이 어떻게 이루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일이지만 미국 현지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 입장에서는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병일 기자 jbi@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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