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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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미국 마이크론의 메모리 칩 구매를 금지했다. 미국이 지난해 10월부터 대중국 고성능 칩 수출을 전면 봉쇄한 데 대한 반격이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다수 외신에 따르면 중국의 인터넷안보심사판공실(CAC)은 이 날 마이크론 제품이 네트워크 보안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이유를 들어 구매 금지를 발표했다. 

CAC는 성명에서 "마이크론 제품에 심각한 네트워크 보안 위험이 있다"며 "이는 중국의  주요 정보 인프라 공급망에 보안 위험을 초래해 국가 안보에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위험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마이크론은 휴대전화와 컴퓨터, 전자 제품 등에 들어가는 메모리칩을 생산해 중국에 공급해왔다. 지난 회계연도에 총 매출 308억달러의 11%인 33억달러를 중국에서 벌어들였다. 

CAC는 지난 3월부터 마이크론 제품에 대해 보안 검토를 시작했으며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G7 정상회담에서 중국을 겨냥해 ‘경제적 강압에 공동 대응한다’는 성명이 나온지 하루만에 판매 금지 결정을 내놨다. 

이 결정은 따라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국가들의 압박에 대한 보복 성격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마이크론은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칩을 생산해 판매하면서 우리나라의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 일본의 키옥시아와 경쟁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 정부의 마이크론 칩 구매 금지 결정은 현지에 생산 공장을 갖고 있는 한국 기업들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정부는 한국 정부에 중국이 마이크론의 제품을 금지할 경우 한국 기업들이 중국에 칩 공급을 늘리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지난달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외국 반도체 기업에 대해 보안 심사를 한 것은 마이크론이 처음이다.

정병일 기자 jbi@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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