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IT 강국 핀란드가 노키아를 비롯해 옵토피델리티, 배이스마크, 이머설, 비주얼 컴포넌츠 등 디지털 트윈과 메타버스 관련 기업을 이끌고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AI&빅데이터쇼' 및 '스마트테크 코리아'의 주빈국으로 참가했다.
핀란드 단독관에 포진한 이들 기업은 최신 기술을 선보임과 동시에 입을 모아 "한국은 중요한 기술 시장이자 파트너"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은 협업을 이루고 싶다"고 밝혔다.
우선 노키아는 30년 이상 통신 및 멀티미디어, IoT(사물인터넷)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이번 행사에 3가지 솔루션을 소개했다. ▲공장에도 적용 가능한 5G 특화망 솔루션 ▲비용 대비 효율적인 '옵티컬 LAN' ▲데이터 센터 네트워킹에 개방성과 자동화를 제공하는 데이터 센터 패브릭 솔루션 등이다.
필립 제라드 노키아 제조 최고책임자는 이번 행사의 핵심인 인공지능(AI)에 대해서는 "AI를 실현하려면 반드시 생태계, 특히 연결 생태계가 매우 중요하다. 연결성이 떨어지거나 유연성이 없으면 AI 애플리케이션이 작동하지 않는다"라며 "그래서 우리가 선보이는 핵심 기술은 차세대 데이터 센터 패브릭"이라고 설명했다.
즉 AI 알고리즘과 빅데이터를 구동하는 대규모 데이터 센터에서는 시스템이 서로 대화하고 사용자와 대화할 수 있도록 상당한 규모의 연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데이터 센터 패브릭을 제공하는 데, 이는 매우 빠른 인터페이스"라며 "차세대 인터페이스는 이미 초당 10Gb(기가바이트)에서 25Gb를 넘어 100, 400, 800Gb까지 가고 있다"고 전했다.
동시에 "프로그래머는 네트워크 또는 기계의 어느 부분이 서로 통신해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많은 유연성을 원한다"며 "이제는 '프로그래밍 가능성'이나 '프로그래밍 가능한 네트워크'와 같은 개념을 도입, 설계자는 네트워크 제약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AI 서비스를 더 빠르고 유연한 방식으로 배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시장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했다. 제라드 최고책임자는 "글로벌 기술 리더로서 한국이 너무나 많은 혁신을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로봇 분야만 봐도 확실히 AI와 메타버스는 매우 중요한 주제"라고 분석했다.
더불어 "우리는 그동안 많은 한국 기업과 협업하며 친해졌는데, 이들이 해외로 많이 진출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며 "노키아는 한국의 생태계에 일부로 남길 바란다. 그래서 이번 행사에 참가한 것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옵토피델리티는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XR(확장현실) 전문이다. 가상현실 기기의 반응 속도나 성능을 테스트할 수 있는 '버디'를 대표 상품으로 내세웠다.
가상현실 헤드셋 기기를 머리 모형에 장착 시 다양한 각도와 속도로 회전, 이동이 가능한 제품이다. 이를 통해 움직임에 따른 기기 반응속도를 정밀하게 측정한다. 옵토피델리티는 컨퍼런스에서도 'AR 스마트글래스 대량생산을 위한 기술적 과제 해결'을 진행한다.
페카 라이호 옵토피델리티 최고사업책임자(CBO)는 최근 애플이 발표한 헤드셋 '비전 프로'에 대한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다. "애플이 비전프로 헤드셋을 내놓은 것은 가상현실 헤드셋 시장의 축복과도 같은 일"이라는 것.
헤드셋은 제작 비용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매출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시제품을 내놓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애플 같은 빅테크가 먼저 움직여주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통해 VR과 헤드셋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애플같은 대기업도 하드웨어나 제조 기술만으로 풀 수 없는 어지럼증 등 한계가 발생하는 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옵토피델리티와 같은 기업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그는 "코로나 때문에 3년만에 한국을 찾았다. 이번 행사를 통해 많은 기업을 만나고 싶다"고 희망을 밝혔다.
배이스마크는 차세대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차량을 위한 증강 현실, HMI(휴면 머신 인터페이스) 그래픽, ADAS(운전보조 시스템) 솔루션 등을 전문으로 하는 자동차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회사다.
미국과 유럽의 많은 자동차 제조업체와 파트너십을 맺었으며, 아시아권 진출에도 힘쓰고 있다. 특히 자동차 제조에 세계적인 한국과 일본, 중국이 타깃이라고 밝혔다.
테로 사키넨 배이스마크 대표는 "이번 행사를 통해 세계적인 자동차 제조업체 보유국인 한국을 처음 방문했으며, 여러 기업과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 중"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 기업과 비즈니스 논의가 성공적으로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관련 세션에 연사로도 등장, '증강현실을 통한 주행 안정성 및 쾌적성 향상'을 주제로 AR 관련 기술을 선보였다.
AR 전문 이머설은 '새로운 도시경험을 창출하는 비주얼 포지셔닝, 공간 매핑 및 AR'을 테마로 이번 행사에 참가했다.
샘 풀 이머설 영업 이사는 이번 행사 참여의 가장 큰 목적을 시장조사라고 밝혔다. "이미 이머설의 서비스는 많은 기업들이 사용하고 있다"며 "우리는 증강현실을 가능하게 해주는 서비스를 가지고 있고, 이를 통해 현실화하고 싶은 아이디어를 가진 여러 콘텐츠 기업들과 이야기하는 기회가 매우 소중하다. 이를 통해 메타버스 관련 아이디어가 무엇이 있는지, 또 한국 메타버스 시장의 흐름이 어떤지를 알아볼 수 있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비주얼 컴포넌츠는 제조업 전용 디지털 트윈과 스마트팩토리 전문 기술을 선보였다. 지난 1999년 설립해 세계적인 3D 시뮬레이션 분야의 강자로 성장한 기업으로, 컨퍼런스에서도 '디지털 트윈 및 스마트팩토리'를 다룬다.
박수진 비주얼 컴포넌츠 한국 총판 대표는 "이번 행사에 참가해보니 비주얼 컴포넌츠와 협업할만한 업체들이 여럿 보인다" 면서 "노키아를 비롯한 핀란드 회사 관계자들과 네트워킹할 수 있어 좋고 또 많은 한국 고객사들을 만나 뵙게 돼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주영 기자 juyoung09@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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