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클라우드 CEO가 유럽 인공지능(AI) 규제법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토마스 쿠리안 구글 클라우드 CEO는 28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AI를 안전하고 책임감있게 구축하는 방법에 대해 유럽연합(EU)의 규제 당국과 생산적인 대화를 나누고 있다"면서 "우리는 규제를 환영한다고 말해왔다. AI 기술이 강력하기 때문에 책임있는 방식으로 규제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EU와 영국 등 여러 국가의 정부들과 협력해 올바른 방식으로 기술이 채택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도 지난달 24일 티에리 브루통 EU 내부시장 담당 집행위원을 만나 EU의 인공지능법(AIA) 발효전에 자율 규제에 노력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AIA는 현재 EU의 집행위원회와 의회, 각료이사회 3자간에 최종적인 기관협의가 진행중이다. 이 법안 가운데는 생성 AI의 훈련 데이터셋에 대해 저작권을 상세하게 밝혀서 원본 데이터 생산자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도록 하라는 의무 조항이 쟁점 중 하나다.
AI 기업들이 방대한 데이터셋에 있는 툭정 데이터의 저작권 추적이 기술적으로 어렵다면서 난색을 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쿠리안 CEO는 "사람이 만든 콘텐츠와 AI가 만든 콘텐츠를 구분하는 도구를 개발하고 있다"면서 저작권 관련 규제가 수용 가능하다는 입장을 비쳤다. 그는 "사람이 생성한 것인지 AI 모델이 생성한 것인지를 구분할 수 없다면 저작권을 행사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언급한 도구는 구글이 지난달 열린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소개한 새 언어모델 ‘제미니’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구글은 당시 컨퍼런스에서 ‘제미니’를 이용해 생성되는 콘텐츠에 워터마크와 메타 데이터를 삽입하겠다고 밝혔다.
구글의 연구조직인 딥마인드가 개발중인 '제미니'는 최근 유튜브를 이용해 학습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멀티모달 모델로 추정되고 있으나 공식 발표된 내용은 아직 없다.
구글은 AI 규제에 대해서는 정부 기관의 직접적인 규제 보다는 이해 당사자들이 ‘안전하고 책임감 있는 AI 구축”이라는 공동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책임감을 가지고 자율적으로 협의하는 프레임워크나 거버넌스가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이런 입장에서 EU가 규제법에서 요구하는 안전장치들도 선제적으로 마련하겠다는 적극성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병일 기자 jbi@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