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사상 최고 주가를 경신하면서 세계 최초로 시가총액 3조달러(약 3940조원) 달성을 눈 앞에 뒀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가 장중 한 때 189.90달러까지 치솟으며 시가총액 3조달러를 돌파했다. 애플이 시총 3조 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1월 3일 이후 1년 반만이다. 이날까지 장중에라도 시총 3조 달러를 넘긴 건 단 두 번뿐인데, 모두 애플이 남긴 기록이다.
로이터 통신은 종가 기준으로는 3조 시총을 유지하지 못했지만, 애플의 주가는 전날 대비 0.6% 오른 사상 최고가 189.25달러에 마감했고, 시총은 2조9800억 달러가 됐다고 보도했다.
애플 주가는 올 들어서만 46% 올랐다. 애플은 지난해 말부터 스마트폰 및 PC 시장 침체와 공급망 이슈 등에 시달리며 성장세가 꺾이는 듯 보였으나, 하반기 '아이폰15' 출시에 대한 기대감과 더불어 새로운 성장동력인 '비전 프로'를 선보이며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또한 최근 연준의 금리 인상이 멈출 것이란 기대와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기술주들이 일제히 상승하고 있는데, 애플도 그 덕을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총 2위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올해 주가가 40%나 올랐고,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는 185%나 급등했다.
이대로라면 애플 시총이 조만간 3조달러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실현된다면 세계 최초다.
한편 월가에서는 애플의 시가총액이 향후 2년 안에 4조달러를 넘볼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대니얼 아이브스 웨드부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월가는 애플의 성장을 과소평가했다. 애플은 지난 18개월 동안 중국 공급망 문제 등 많은 도전을 헤쳐 나갔고, 시총 3조달러 문턱에서 모든 역경에 맞서고 있다"고 했다. 애플의 내실이 예상보다 튼튼하다는 게 입증됐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그는 2025회계연도까지 애플의 시총이 3조5000억 달러에서 최고 4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