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새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용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를 공개했다. 헤드셋의 빠른 생태계 구축을 위해 기존 iOS에서 사용하던 프레임워크를 그대로 도입하고, 장치 없이도 테스트가 가능한 도구도 내놓았다.
애플은 21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비전 OS SDK 등 개발자용 도구를 공개한다고 발표했다.
수전 프레스콧 애플 부사장은 "개발자는 이미 애플에서 사용 중인 프레임워크를 사용해 비전OS용 앱 구축을 시작할 수 있으며, '리얼리티 컴포저 프로(Reality Composer Pro)'와 같은 새로운 도구와 기술을 사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개발자는 X코드, 스위프트UI, 리얼리티키트, AR키트, 테스트플라이트 등을 비롯해 기존 애플 플랫폼에서 익숙한 기본 프레임워크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비전 프로의 기능을 활용하는 앱을 제작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존 개발자들의 진입 장벽을 낮춘다는 의도다.
새로운 리얼리티 컴포저 프로는 X코드에서 사용할 수 있는 도구로, 실제 하드웨어 없이 가상 근사치를 제공하는 '비전OS 시뮬레이터'를 포함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개발자들이 헤드셋에 맞는 3D 모델, 애니메이션, 이미지, 사운드를 미리 보고 준비할 수 있다.
또 유니티(Unity) 개발 툴로 3D 앱과 게임을 제작해온 개발자는 다음 달부터 유니티 앱을 비전 프로로 포팅해 활용할 수도 있다고도 밝혔다.
이와 별도로 아직 출시하지 않은 비전 프로를 활용해 프로그램을 테스트하고 기술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애플 본사와 런던, 뮌헨, 상하이, 싱가포르, 도쿄에 개발자 연구소를 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비전OS SDK, 업데이트 X코드, 리얼리티 컴포저 프로, 시뮬레이터 등은 애플 개발자 홈페이지에서 제공한다. 등록된 애플 개발자는 기술 지원 문서, 새로운 디자인 키트, 비전OS를 위해 업데이트된 휴먼 인터페이스 가이드라인 등 리소스를 이용할 수 있다.
더불어 애플은 이미 구축한 비전프로용 앱도 일부 공개했다. 심장 수술 훈련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컴플리트 하트X( Complete HeartX)'와 가상 공간에서 디제잉이 가능한 '디제이(djay)', 협업용 앱 '지그스페이스(JigSpace)', 제조업체를 위한 PTC의 AR 솔루션 '스테이지' 등이 그 예다. 비전프로에는 사용자를 위한 완전히 새로운 앱 스토어도 있다고 밝혔다.
프레스콧 부사장은 “비전 프로는 컴퓨팅 플랫폼에서 가능한 것을 재정의한다"며 “공간 컴퓨팅은 개발자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사용자가 연결하고 생산성을 발휘하며 새로운 유형의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상상할 수 있도록 한다. 우리는 개발자들이 무엇을 꿈꾸는지 빨리 보고 싶다”고 말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