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 판매 부진 우려로 주가가 하락,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마이크로소프트(MS)에 뺏길 위험에 빠졌다.
로이터는 11일(현지시간) MS가 이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장중 한때 애플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에 등극했다고 보도했다. 잠시나마 뉴욕증시 시총 1위를 탈환한 것은 지난 2021년 11월에 이어 약 2년2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에 따르면 MS는 장중 주가가 최고 2%나 치솟으며 시총이 잠시 2조9030억달러(약 3813조원)에 육박했다.
결국 MS의 주가는 0.5% 상승, 시총 2조8590억달러(약 3756조원)로 마감했다. 반면, 애플의 주가는 0.3% 하락, 시총 2조8860억달러(약 3791조원)로 장을 마쳤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MS가 다시 1위에 오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로이터는 “월스트리트는 애플보다 MS에 더 긍정적”이라면서 “MS 주가에 ‘매도’ 등급을 매긴 곳은 없고, MS를 담당하는 애널리스트 중 약 90%가 주식 매수를 추천한 반면, 애플에는 애널리스트 중 3분의 2만이 ‘매수’ 등급을 매겼다”라고 전했다.
질 루리아 DA 데이비슨 애널리스트도 "생성 AI 혁명으로 더 많은 혜택을 누리는 MS가 애플을 추월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올 들어 애플은 주가가 3.3% 하락한 반면, MS는 1.8% 상승했다.
이들은 몇년간 시총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MS가 오픈AI에 대한 투자를 통해 생성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선두 주자 자리를 거머쥐면서, MS 주가는 지난해부터 급등했다.
애플은 주력 제품인 아이폰 등에 대한 수요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요 시장인 중국 경제의 회복세가 더딜 뿐만 아니라 화웨이의 반격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증권사 레드번 애틀랜틱은 “중국은 향후 몇년간 애플의 실적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애플의 투자 등급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실제로 애플을 담당하는 애널리스트 41명 중 최소 3명은 올해 들어 애플 투자 등급을 낮췄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