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디자인재단(대표 이경돈)은 아트디파이낸스와 협력, 9월3일까지 서울 DDP 디자인랩에서 NFT(대체불가토큰) 전시 '투 더 퓨처(To The Future)'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미래에 대한 생각'을 디지털 아트로 표현한 것이다. 전시회를 오픈한 지난달 31일에는 ‘예술과 NFT, 그리고 미래’라는 제목의 포럼을 열기도 했다.
'탈중앙화' '개인 콘텐츠 소유' 등 개성과 자유를 중시하는 웹3.0 시대의 원칙을 반영, 주요 키워드도 앞으로 다가올 콘텐츠의 다양화, 개인화에 집중했다. 전시회의 로고도 빈칸(Blank) 형태로, '다양한 작가의 정체성' 등 무한한 가능성을 포함한다는 설명이다.
서울 DDP에서 이런 행사가 열린 데에는 비하인드도 있다. 곡선과 직선, 장소마다 다른 건축 요소가 돋보이는 DDP의 건물 구조에서 디지털 전시의 힌트를 얻었다는 설명이다. 신미선 DDP운영본부 전시사업실 디지털디자인팀 책임은 "층이나 벽마다 타공의 개수가 다른 걸 보고, 다양한 형식이 존재하는 디지털의 특성을 떠올릴 수 있었다"며 "최근 화두로 오른 NFT와 이를 접목, 아트디파이낸스 측과 뜻이 통해서 전시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DDP의 미래지향적인 인테리어와 전시 의도가 만나 하나의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내부는 기후 위기, 웹3.0, 비디오 아트, 1인 미디어, DDP 45133 등 특색 있는 작품들로 가득했다. 다가올 미래를 대표하는 키워드다.
그중 내친구윌슨 작가의 작품, '자판기(Vending Machine)'는 독특한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미디어의 발달로 인한 무차별적인 정보의 홍수가 미래의 주요 사회 문제가 되고, 이에 따라 '국가에서 지정한 콘텐츠만 허가를 통해 송출할 수 있는' 모습을 상상했다. 즉, 지정 미디어를 구매하는 영상 자판기를 표현한 것이다.
'WAGMI('We All Gonna Make It)'는 인간과 인공지능(AI)의 협업이 일상화된 상황을 반영한 작품이다. 준케이 작가는 '탈중앙화'에 초점을 맞춰 바다 위를 떠다니는 섬과 책을 시각화했다. 데이터는 개인 소유지만, 결국 이들이 모여 커다란 생태계와 커뮤니티를 이룬다는 것이다. 이런 점을 "우리 모두가 해냈어(We All Gonna Make It)'라고 표현한 것이다.
와이R의 작품 'AIEON 1.5'는 고화질의 그래픽으로 시선을 이끌었다. 인간과 AI의 상호작용과 윤리적인 고민을 탐구하며 '불확실성'에 대한 사회적 고찰을 담아내려는 시도라는 설명이다.
이처럼 전시회 작품들은 그려낸 미래의 모습은 제각각이지만, 현재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디지털과 기술이 모두의 영감이 됐다는 공통점을 보여줬다.
이경돈 서울디자인재단 대표는 “웹3.0 시대에는 예술과 기술이 융복합하면서 다양한 디자인 산업과 문화가 발전할 것”이라며 “신기술을 접목한 디자인 가치를 지속적으로 공유하고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행사는 서울시가 민간과 함께 개최하는 '서울 웹3.0 페스티벌 2023(SWF2023)'과 함께 진행 중이다.
장세민 기자 semim99@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