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전문 트웰브랩스(대표 이재성)는 글로벌 리서치 기업 CB인사이트가 발표한 ‘세계 50대 생성 AI 스타트업’에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
CB인사이트는 지난 8일 처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유망한 50대 생성 AI 스타트업’을 선정했다. 독창성과 기술 참신성, 비즈니스 성과, 인재 수준과 R&D 실적, 투자, 시장 내 위치 등을 고려해 수상자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선정 기업에는 오픈AI, 미드저니, 허깅페이스, 코히어 등 글로벌 유명 스타트업이 포함됐다. 국내 기업 중 유일한 트웰브랩스는 앞서 CB인사이트가 선정한 ‘세계 100대 AI 기업’에도 뽑힌 바 있다.
지난 2021년 설립한 트웰브랩스는 영상 이해를 위한 대형언어모델(LLM)을 자체 개발하는 생성 AI 스타트업이다. 영상을 이해할 수 있는 멀티모달 신경망을 구축, 영상 검색과 분류, 생성 등의 기술을 다른 기업이 활용할 수 있도록 API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인덱스벤처스 등으로부터 1700만달러(약 220억원) 규모의 시드투자도 유치했다. ‘딥러닝 대모’라 불리는 페이페이 리 스탠포드대학교 교수와 ‘트랜스포머’ 논문 작성자인 에이단 고메즈 코히어 대표 등을 자문단으로 편성해 화제가 됐다.
국내보다는 해외에 더 잘 알려진 기업이다. 그도 그럴것이 미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투자사들도 한곳을 제외하면 모두 미국 쪽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재성 대표는 국내에서 군복무까지 마친 한국인이며, 인원도 한국 사무실 30명, 미국 사무실 10명으로 구성했다.
트웰브랩스는 지난해 투자 유치 이후 오라클과 클라우드 파트너십을 통해 수천개의 엔비디아 'A100' 및 'H100' GPU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이를 기반으로 하반기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오라클 클라우드 월드’를 통해 영상 이해에 특화한 LLM을 공개하고, 신규 API 기능들을 차례로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또 이미 전 세계 100여개 국가의 글로벌 기업들과 1만명 이상의 엔지니어가 트웰브랩스의 기술을 이미 도입했거나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디파쉬리 바라다라잔 CB인사이트 AI 연구 총괄은 "생성 AI는 전 세계 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일으키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혁신을 이끄는 스타트업 50곳을 수상자로 선정했다"며 "특히 데이터베이스 기술과 인간-기계 간의 상호작용 등 다양한 영역에서 경계를 허물고 있는 회사이기에, 미래에 많은 혁신을 이뤄낼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재성 트웰브랩스 대표는 “인류가 필요로 하는 멀티모달 AI 연구와 제품을 만들고 있다는 점을 글로벌 차원에서 인정받아 기쁘다”며 “앞으로 빠른 속도로 API를 전 세계 개발자들과 기업에 제공, 모든 영상 애플리케이션에 지능을 부여하고 AI 주권을 지키는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juyoung09@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