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엔파브리카)
(사진=엔파브리카)

엔비디아가 데이터센터용 네트워킹 칩 스타트업 엔파브리카에 투자했다. 핵심 기술을 확보해 인공지능(AI) 칩 분야 지배력을 계속 유지하려는 전략적 투자로 분석된다.

테크크런치는 12일(현지시간) 엔파브리카가 시리즈 B 펀딩 라운드로 1억2500만달러(약 1700억원)을 모금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를 비롯해 IAG 캐피털 파트너스, 리버티 글로벌 벤처스, 밸러 에쿼티 파트너스, 인피니텀 파트너스, 알룸나이 벤처스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

2020년에 브로드컴 출신의 로찬 산카르가 설립한 엔파브리카는 AI 데이터센터용 스위치 패브릭 칩 ‘ACF(Accelerated Compute Fabric)’를 개발하는 회사다. ACF 칩은 데이터센터 서버 내에 연결된 GPU, CPU 및 AI 가속기 칩 간에 최대 초당 멀티테라비트의 데이터 이동을 제공한다. ACF를 활용하면 AI 시스템의 컴퓨팅 효율성을 높이고 데이터 이동의 병목 현상 해소해, 많은 에너지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도 성능을 향상할 수 있다. 

특히 ACF는 GPU, CPU 및 기타 AI 가속기를 가능한 최소한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훈련된 AI 모델을 실행하는 추론 처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엔파브리카는 대형언어모델(LLM) 추론의 경우 AI 컴퓨팅 비용을 최대 50%, 딥 러닝 추천 시스템 추론의 경우 최대 75%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ACF는 AI 계산에 사용하는 AI 프로세서의 유형과 브랜드는 물론 AI 모델에 독립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다양한 용도의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특정 제품에 쏠림 없이 여러 프로세서 공급업체를 지원할 수 있다.

로찬 산카르 엔파브리카 CEO는 “동일한 양의 컴퓨팅 작업을 약 절반의 칩으로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GPU를 훨씬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AI 컴퓨팅이 실제로 유비쿼터스화되기 위해서는 비용 곡선이 낮아져야 한다는 것은 엔비디아나 다른 누구에게도 비밀이 아니다"며 "여기서 핵심은 GPU를 더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AI 네트워킹 워크로드 지원도 주목할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엔파브리카 이외에도 시스코는 하드웨어 '실리콘 원(Silicon One)' G200 및 G202를 발표했다. 브로드컴과 마벨은 모두 초당 최대 51.2테라비트의 대역폭을 제공할 수 있는 스위치를 제공한다. 브로드컴은 최근 최대 3만2000개의 GPU를 연결할 수 있는 고성능 패브릭 ‘제리코3-AI(Jericho3-AI)’을 출시한 바 있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엔비디아도 멜라녹스의 인피니밴드 기반 AI 네트워킹 솔루션 ‘퀀텀 인피니밴드(Quantum Infiniband)’을 보유하고 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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