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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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2025년까지 국가 전체의 컴퓨팅 파워를 50% 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공지능(AI)과 슈퍼컴퓨팅 분야에서 미국과의 경쟁을 위한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로이터와 CNBC 등은 9일(현지시간) 산업정보기술부(MIIT) 등 중국 6개 부처가 공동성명을 통해 2025년까지 중국의 전체 컴퓨팅 파워를 300EFLOPS(엑사플롭스)까지 끌어올리는 목표를 세웠다고 발표했다. EFLOPS은 초당 100경 부동 소수점 연산 처리 능력으로, 노트북 200만대의 컴퓨터 성능에 해당한다.

이에 따르면 MIIT는 지난 8월 중국의 컴퓨팅 파워가 2022년 180EFLOPS에서 올해 197EFLOPS으로 향상됐으며, 이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라고 밝혔다. 다만 미국의 컴퓨팅 파워 규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 이날 중국은 기업들의 컴퓨팅 파워에 대한 접근을 촉진하기 위해 향후 2년 내에 전국에 20개의 데이터 센터를 추가로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남서부에 위치한 구이저우와 같이 넓고 인구가 적은 지역을 중심으로 컴퓨팅 인프라를 개선할 방침이다. 애플도 구이저우에 현지 파트너와 함께 데이터 센터를 구축해 중국 기업들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은 다양한 분야, 특히 금융과 교육 분야에서 AI의 중요한 역할을 인식하고 있다. 강력한 컴퓨팅 파워가 AI 기술의 개발과 배포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기본 생각이다.

아크샤라 바시 카운터포인트 수석 연구 분석가는 “중국은 이제까지 컴퓨팅 역량 강화에 1위안을 투자할 때마다 3~4위안의 경제적 이득을 얻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투자는 기술력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모든 산업 및 영역에 걸쳐 기존 기술 및 솔루션과 AI를 통합하여 경제적 성과를 창출하려는 중국의 계획을 반영한 것이다"라며 "중국은 주요 클라우드 제공업체가 소비자와 기업을 위한 AI 솔루션을 대량으로 출시하는 것을 보면서 컴퓨팅 성능, 특히 AI를 성장시키는 데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국이 1년 안에 100EFLOPS 이상의 컴퓨팅 파워를 구축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미국이 중국의 기술 공급망, 특히 엔비디아와 AMD, 인텔 같은 기업의 AI 및 고성능 컴퓨팅(HPC) 칩에 대한 접근을 통제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최고 수준의 AI 및 HPC 칩에 대한 접근에 영향을 미치는 미국의 제재가 앞으로도 중국에 상당한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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