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트룩스와 NHN이 인공지능(AI) 사업과 클라우드를 연계하는 파트너십을 맺었다. 최근 미국에서 트렌드로 자리 잡은 '클라우드-AI 얼라이언스'를 도입한 것으로, 이를 통해 한국판 '마이크로소프트(MS)-오픈AI'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솔트룩스(대표 이경일)은 14일 서울 CCMM 빌딩에서 미래 성장전략 발표회를 개최하고 NHN 파트너십과 투자, 그리고 NHN 다이퀘스트 인수 소식 등을 발표했다.
솔트룩스는 NHN과 얼라이언스 협의를 통해, 클라우드 인프라와 생성 AI 기술을 기반으로 대형언어모델(LLM) 사업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고 밝혔다. NHN은 솔트룩스 주식 67만8000주의 지분(지분율 5.69%)을 취득했다고 전했다.
이는 올 초 MS-오픈AI를 시작으로 최근 아마존과 구글이 앤트로픽 등에 투자하는 것과 같은 전략을 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클라우드 기업은 주요 AI 스타트업 투자와 더불어 인프라를 제공, 클라우드 시장 확대와 서비스 강화를 노릴 수 있다. AI 기업도 안정적인 슈퍼컴퓨팅 인프라 확보와 함께 현금 지원에 따라 개발력을 강화할 수 있다.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도 이런 뜻을 밝혔다. 그는 “MS와 오픈AI, 아마존과 앤트로픽이 협력을 통해 폭발적인 성장을 이룬 것과 같이 AI 클라우드 인프라 및 생성 AI 협업을 이룬 국내 최초 사례로써 얼라이언스를 성장 동력 삼아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양사는 생성 AI 기술과 AI 클라우드 인프라 기반으로 공공 및 민간 시장에서 생성 AI 서비스를 제공한다. NHN 클라우드의 GPU 인프라를 활용하여 솔트룩스의 AI 전체 제품(LLM, 음성인식, 음성합성, 챗봇, 가상인간 등)을 제공하고, 향후 개별 투자가 아닌 공통 플랫폼으로 생성 AI 통합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 NHN은 별도의 개발 비용 투자 없이 B2B 시장에 생성 AI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으며, 솔트룩스는 공공 및 민간 부문 LLM(초거대언어모델) 기반 대규모 서비스 및 사업을 확대 추진하기 위해 필요했던 GPU 및 클라우드 인프라 확보 문제를 해결하면서 경쟁력을 크게 강화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솔트룩스는 안정적인 하드웨어 인프라와 이미 확보한 2000개 이상 GPU 팜으로 영향력을 확장할 수 있게 됐다. 오픈AI처럼 서비스형 플랫폼(PaaS),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가속화할 기반이 마련, 국내 AI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더불어 이날에는 솔트룩스가 NHN이 보유한 자연어처리 전문 기업 NHN다이퀘스트 지분 94.95%를 인수한다는 내용도 발표됐다. 지난해 기준 양사의 통합 매출은 455억원이며 양사 인원을 합치면 580명에 달하는 등 "이제 확고한 업계 1위가 된다"라고 강조했다.
다이퀘스트는 전자상거래 부문 검색 및 챗봇 서비스 국내 1위 기업으로, 특히 중소형 고객 프로젝트에 최적화된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NHN은 지난 2017년 다이퀘스트를 계열 편입한 바 있다.
우선 솔트룩스는 자체 개발한 LLM '루시아(LUXIA) GPT'와 벡터 DB 등을 다이퀘스트에 제공한다. 또 전자상거래 부문에 최대 고객을 보유한 다이퀘스트를 통해 솔트룩스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판로를 개척할 예정이다.
이경일 대표는 이번 협력의 전체 로드맵을 3년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내년에는 솔트룩스는 제품과 기술력을 온프레미스 시장 중심으로 서비스하고, 다이캐스트는 검색과 생성 AI와 결합하는 시장을 확대하게 될 것”이라며 “솔트룩스는 클라우드와의 접목을 중심으로 PaaS와 SaaS 시장에 마찬가지로 기술을 접목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락근 NHN 다이퀘스트 대표는 “양사가 가진 마켓의 성격이 많이 다르다 보니 내년부터는 그런 쪽을 통해서 같이 시너지 낼 수 있는 형태의 비즈니스가 많이 일어날 것이라고 본다"라며 "경제가 힘든 상황에서 이런 결정이 됐는데, 내년에는 오히려 더 큰 형태의 성장을 꾀할 수 있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별도 진행된 QNA 세션에서 이경일 대표는 다이퀘스트 인수로 내년 매출이 15~20% 향상, 최대 600억원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주영 기자 juyoung09@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