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알트먼 전 오픈AI CEO가 이사 중 하나인 헬렌 토너와 몇주 전 다툼을 벌였고, 그를 이사회에서 제외하려다가 거꾸로 축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 개발을 위해 상업적인 노선을 택한 알트먼은 'AI 안전'을 우선하는 이사진과 이전에도 충돌을 일으키는 등 사태를 키워왔다는 평이다.

뉴욕타임스와 디인포메이션은 21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을 보도하며 결국 이번 사태는 비영리 단체의 사업 과정에서 일어난 갈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르면 조지타운 보안 및 혁신기술 센터의 전략 이사인 헬렌 토너는 미국 정부의 싱크 탱크 중 하나로, 대표적인 AI 회의론자로 알려져 있다. 

또 '효과적인 이타주의(Effective Altruism)'와도 연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인류의 실존적 위험을 막고, 공익을 우선한다는 유사 철학 운동이다. AI 회의론과 자연히 연결된다. 최근 사기혐의로 110년형을 받은 샘 뱅크먼 프리드 FTX 창업자도 추종자로 알려져 있다.

토너는 얼마전 오픈AI를 비판하는 논문의 공동 저자로 이름을 올려, 알트먼과 논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트먼은 논문에 인용된 데이터를 근거로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회사를 위험에 빠뜨렸다고 비난했다.

토너는 대중이 직면하는 어려움을 분석한 학술 논문이라고 옹호했지만, 알트만은 동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동료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번 피해를 통해 모두가 같은 편이 아니라는 게 드러났다"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오픈AI 고위층은 토너를 이사회에서 제외할지를 논의했으나, 일리아 수츠케버 최고 과학자가 토너의 편을 들며 상황이 역전됐다. 총 6명의 이사진 중 수츠케버와 토너, 그리고 역시 효과적인 이타주의와 연결된 것으로 알려진 지오심 시스템즈 CEO 출신인 기술 사업가 타샤 맥컬리 등 3명이 알트먼과 그렉 브록먼 회장을 먼저 이사회에서 내보낸 상태에서 수적 우위를 확보하고 퇴출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츠케버 역시 이전부터 AI가 인류의 위협이라는 점을 강하게 어필한 인물이다. 하지만 그는 20일 "이사회 결정에 따른 것을 후회한다"라고 입장을 바꾸며 알트먼 복귀를 추진하는 쪽으로 전향했다.

알트먼 복귀를 위해 협상에 나선 오픈AI의 투자자들은 다른 이사회 멤버, 즉 애덤 디안젤로 쿼라 CEO와의 접촉을 먼저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이번 사태는 비영리집단의 기술 연구에 따른 문제를 보여준 대표 사례로 남게 됐다. 즉 오픈AI는 효과적인 이타주의의 원칙과 흡사한 '공익'을 위해 설립됐지만, 실질적인 기술 개발에 나서며 엄청난 비용을 마련해야 하는 상업적인 현실이 충돌한 셈이다. 

결국 이번 사태는 이미 예견된 것이며, 알트먼도 이제까지 일론 머스크를 포함해 4명이 이사진을 내보내며 계속 갈등을 키워왔다는 지적이다.

한편 알트먼 복귀를 지지하는 오픈AI 직원은 전날 710명에서 이제는 750여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과 협상에 나선 투자자들은 이번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내로 사태가 마무리될 것을 종용하고 있다. 현재는 연휴 기간으로 대부분 직원은 출근하지 않은 상태다.

또 디인포메이션은 오픈AI 이사진이 알트먼을 몰아낸 뒤 라이벌 앤트로픽에 회사 합병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앤트로픽은 거부 의사를 밝혔다. 앤트로픽 역시 안전한 AI 개발을 모토로, 헬렌 토너가 논문에서 '모범적'이라고 칭찬한 회사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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