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의 발전으로 유전체학 시장이 급속도로 확장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2030년까지의 연평균성장률(CAGR)은 무려 50%에 달할 것으로 봤다.
글로벌 시장 분석 전문 코히어런트 마켓 인사이츠(Coherent Market Insights)는 22일(현지시간) 유전체학 분야의 글로벌 AI 시장이 2023년 11억5000만달러(약 1조5000억원)에서 2030년에는 197억2000만달러(약 25조7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CAGR은 50.1%로, 7년 만에 시장 규모가 무려 17배 이상 커진다는 예측이다. 분야별 AI 시장 성장 예측은 상당수 20~30%가 한계로, 이 정도의 CAGR을 보이는 것은 매우 드물다.
이 회사가 정의한 유전체학 시장은 ▲질병 분야(종양, 전염병, 정신의학, 심혈관, 통증관리 등) ▲기술(DNA 시퀀싱, 마이크로 어레이, 중합효소 연쇄반응, 질량분석법, PCR) ▲적용 분야(진단, 약물 개발, 정밀 의학, 웰니스, 스포츠 영양 및 라이프 스타일, 농업 등) ▲연구(유전체학 및 단백질체학 시약, 연구 키트 및 분석 계측 등) ▲사용자(병원 및 진료소, 연구 센터, 제약 및 생명공학 회사, 진단 실험실 등) 등이 망라돼 있다.
우선 생물 의학 및 게놈 데이터의 증가와 AI 기술 확대로 신약 개발, 진단 등 시장이 강력한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즉 게놈 데이터의 양이 증가함에 따라 고급 분석이 필요하며, AI가 복잡한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해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봤다. AI는 신약 개발 프로세스를 간소화, 시간과 비용을 대폭 절감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같은 유전체학에서의 AI 이점이 의료 전문가와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며, 전체 시장에서 AI 기술에 대한 수용과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기술적으로는 온프레미스(자체구축형)를 중심으로 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봤다. 이를 통해 분야별로 맞춤형 AI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고, 클라우드를 통해 확장 유연성을 갖는 구조다.
또 분야별로는 단백질 생성 AI와 같은 '게놈 시퀀싱'을 핵심으로 지목했다. 이는 생성 AI를 통해 새 유형의 단백질을 생성, 기존 실험실에서 엄청난 시간이 들어가던 과정을 줄이고 특정 질병에 맞춤형 약물을 제조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사용자별로는 역시 제약 회사와 생명공학 회사가 가장 큰 시장으로 꼽았다. 지역별로는 현재 관련 회사 및 프로젝트가 가장 많은 미국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측했다.
시장 선도 업체들로는 ▲AI 기반 유전체 분석 데이터 플랫폼 전문기업인 패브릭지노믹스(Fabric Genomics) ▲미국 바이오제약기업 AI 테라퓨틱스(AI Therapeutics) ▲오스트리아의 신약 개발 전문 아레스 제네틱스(Ares Genetics) ▲영국의 AI 기반 약물 개발 전문 베네볼런트 AI(Benevolent AI) ▲캐나다의 바이오테크 딥제노믹스(Deep Genomics) ▲프랑스의 임상 진단용 AI 엔진 전문 디플로이드(Diploid) 등을 꼽았다.
IBM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등 단백질 생성 AI 개발에도 직접 뛰어들고 있는 빅테크도 주요 플레이어로 지목했다.
또 지난해 12월 펜실베니아대학교 의과대학과 뇌종양 식별 공동 연구를 진행한 인텔이나 제약 회사와 파트너십으로 데이터 기반 플랫폼 구축에 나선 히타치 등을 주목할만한 사례로 들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