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엔비디아가 생성 인공지능(AI)을 통한 신약 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실시했다. 이로 인해 해당 업체 주가가 57%나 급등하고 관련 분야의 주가가 모두 상승하는 등 생성 AI 투자 붐이 신약 개발 쪽으로 확대하고 있다.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은 12일(현지시간) 엔비디아가 AI 신약 개발 전문 리커전(Recursion)에 5000만달러(약 637억원)를 투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투자와 더불어 슈퍼컴퓨팅 등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 리커전의 AI 모델 개발을 도울 예정이다. 리커전은 'AI 선구자' 중 하나인 요수아 벤지오가 고문을 맡은 업체로, 뇌 혈관 치료제 등 5가지 약물에 대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신형 약물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셋을 제약회사에 제공하고 있다.

특히 2만3000TB(테라바이트)에 달하는 생물학적, 화학적 데이터셋으로 단백질 생성 AI를 학습하고 있어, 엔비디아의 하드웨어 지원으로 큰 힘을 얻게 됐다. 이 때문에 이날 리커전은 한때 78%까지 주가가 치솟았으며, 57% 상승으로 장을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이전부터 단백질 생성 AI를 통한 신형 약물 개발에 무게를 실어왔다. 지난해 출시한 '바이오네모(BioNeMo)' 플랫폼을 활용해 지난 1월에는 생명공학 스타트업 에보자인과 함께 새로운 단백질을 만든 생성 AI 모델을 구축했다.

또 블룸버그는 엔비디아의 투자로 인해 신약 개발 분야가 생성 AI 붐의 다음 수혜자로 떠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날에는 리커전뿐 아니라 관련 4개 업체의 주가가 3.6~12%씩 올랐다.

스콧 쉔하우스 키뱅크 캐피털 마켓 애널리스트는 "이번 엔비디다의 투자는 AI를 통한 약물 및 단백질 개발에 대한 의미있는 검증 단계"라고 말했으며, 길 블럼 니드엄 앤 코퍼레이션 애널리스트는 "리커전이 이 분야의 선두주자 위치를 굳힌 셈"이라고 평했다.

단백질 생성 AI를 통한 신약 개발은 엔비디아뿐 아니라 주요 빅테크의 공통 관심사다. 

지난 5월에는 구글이 신약 개발을 돕는 AI 도구 2종을 출시했다. 구글의 자회사인 딥마인드는 단백질 생성 AI의 원조격인 '알파폴드'를 공개해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메타 역시 지난해 11월 생성 AI를 이용해 6억1700만개 단백질 구조를 예측, 딥마인드를 능가했다고 발표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관련기사
저작권자 © AI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