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모건 스탠리와 골드만 삭스 등이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등으로 인해 내년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PC 분야의 마이크로소프트(MS) '코파일럿'과 같은 AI 킬러 앱의 등장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점쳤다.

테크크런치는 1일(현지시간) 모건 스탠리의 2024년 전망을 인용,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장기 불황을 넘어 2024년 3.9%, 2025년 4.4%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르면 스마트폰의 새로운 수요 창출은 온디바이스 AI에 따른 것이다. 이는 스마트폰 칩을 통해 별도 인터넷 연결 없이 AI를 구동하는 엣지 AI 기능으로, 음성인식을 통해 '챗GPT'나 '시리' 같은 개인 비서 기능을 수행하거나 사진을 읽고 편집하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애플, 비보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이미 AI에 대한 낙관론을 표출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2월 출시하는 갤럭시 24에 자동 번역 AI 기능을 탭재한다고 밝혔으며, 애플도 시리에 AI 챗봇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다. 또 온디바이스 AI를 탑재한 비보의 'X100' 모델은 평소보다 6배 이상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발표됐다.

반면 모건 스탠리는 '킬러 앱'이 언제 등장할지 알 수 없다는 것을 불안 요소로 봤다. "과거 모바일이나 데스크톱의 추이를 살펴보면 킬러 앱은 일반적으로 초기 혁신 이후 1~2년 후에 등장했다"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엣지 AI의 킬러 앱이 과거의 추세를 따를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라며 "잠재적인 PC AI 킬러 앱으로 MS의 코파일럿이 등장하면 다른 스마트폰 킬러 앱도 등장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를 촉발, 온디바이스 AI 대중화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MS 코파일럿은 내년 초 윈도우 12에 포함될 예정으로, AI와의 대화로 웹 서핑이나 앱 구동을 대신하는 등 PC 사용 행태를 완전히 뒤바꿔놓을 것으로 기대되는 생성 AI 기능이다. 이 때문에 퀄컴이나 인텔 등 칩 업체들은 최근 온디바이스 AI에 올인하고 있다.

모건 스탠리의 2024~2025년 스마트폰 출하 예상 (사진=모건 스탠리)
모건 스탠리의 2024~2025년 스마트폰 출하 예상 (사진=모건 스탠리)

한편 모건 스탠리는 2023년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대비 5% 감소한 11억4800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22년 출하된 12억6000만대보다 4% 감소한 수치다. 이처럼 스마트폰은 2년 연속 하락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2년여 간의 하락세를 거쳐 2023년 10월 성장세로 돌아섰다. 10월 월별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5% 증가했다. 이는 2021년 6월 이후 첫 전년 동기 대비 증가를 기록한 것이다.

골드만 삭스도 2024년 출하량이 3% 증가해 11억8600만대에 달하고, 2025년에는 5% 더 늘어나 12억9000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전망은 스마트폰 시장이 지난 10년 동안 포화 상태에 달해 PC 시장처럼 정체 상태에 빠져 있으며, 대체 기기 등장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는 일반적인 분석과는 다른 내용이다. 모건 스탠리는 사용자들의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찾아왔고 AI 도입으로 여전히 휴대폰을 선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즉 “2011년부터 태블릿과 스마트폰이 PC의 점유율을 잠식했다. PC 출하량 감소는 전반적인 수요 소멸이 아닌 새로운 디바이스 등장에 따른 것"이라며 "AI나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과 같은 기술로 인해 스마트폰이 비슷한 대체 위험에 직면하는 일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스마트폰은 자주 사용하고 배터리 용량도 작아지기 때문에 교체 주기가 짧아진다. 스마트폰의 사용 사례는 여전히 확장되고 있으며, 온디바이스 AI는 새로운 혁신의 물결을 열어줄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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