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생성 인공지능(AI)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온디바이스 AI'로 전격 출시했다. 내년 갤럭시 24를 통해 생성 AI 기능을 탑재할 삼성전자와의 스마트폰 경쟁에서 앞서 나가기 위한 조치다.
CNBC와 테크크런치 등은 11일(현지시간) 애플이 iOS 17.2 업데이트의 일부로 아이폰용 '저널'이라는 앱을 출시했다고 보도했다.
저널은 지난 6월 세계 개발자 컨퍼런스 2023(WWDC 2023)에서 처음 공개된 생성 AI 앱이다. "인생의 순간을 포착하고, 개인 기록을 남길 수 있다"라고 소개한 일종의 '디지털 일기'다.
머신러닝을 사용해 휴대폰에서 최근 사진이나 운동 내용, 기타 활동 중 사용자가 따로 정리하고 싶어 할 것을 감지하고 푸시 형태로 제안한다.
예를 들어 듣던 음악에 대한 감상이나 그날 약속 내용, 완료한 운동에 대한 이야기 등을 정리할 것인지 제안한다. 이를 수락할 경우 AI가 자동으로 내용을 작성해 주고, 사용자는 텍스트를 편집하고 리소스를 추가해 저널을 완성할 수 있다.
단순한 텍스트 작성부터 사진이나 비디오, 녹음 등 멀티미디어 파일을 추가할 수도 있고, 다른 앱의 뉴스 기사나 음악 등을 가져와서 저널을 채울 수 있다. 또 적절한 타이밍에 알람이 도착, 운동 등에 대해 매일 일관된 일지를 작성할 수도 있다. 여기에는 위치나 시간 정보가 포함된다.
또 어떤 경우에는 단순히 '하루를 되돌아보라'는 알람을 보내거나 주변 상황을 살피고 녹음 파일을 만들어 알아낸 내용을 작성하라고 요청하는 등 주의를 환기하는 역할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NS를 활용해, 주변 인물을 감지하면 이에 대한 내용을 작성할 것을 제안하기도 한다.
한마디로 개인에 관한 크고 작은 모든 일을 다양한 방식으로 기록해 주는 앱이다. 또 개발자는 API를 통해 일기쓰기 기능을 커스터마이징할 수도 있다. 모든 저널 항목은 암호화, 외부에 노출될 위험이 없다고도 강조했다.
이번 저널 앱 출시로 애플이 본격적으로 생성 AI를 도입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애플 사용자들은 이전부터 일기나 노트 앱을 통해 비슷한 기록을 남겨왔으나, 이번에는 생성 AI로 이를 용이하게 만든 것이다. 저널 앱은 최신 아이폰 15 시리즈에서 사용할 수 있다.
밥 보르처 애플 전 세계 제품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더 많은 사람에게 저널링의 이점을 제공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풍부하고 강력한 추억을 쉽게 보존하고 개인적인 정보를 지능적으로 선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또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통해 사용자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추측하는 ML 모델을 다른 앱에서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iOS 17.2에는 선정적인 사진이나 영상 등을 흐리게 처리하는 ML 기능도 포함돼 있다.
실제로 애플은 내년 공개할 iOS 18에는 생성 AI 기능 전면 도입을 위해 거의 모든 부서가 제품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 하이라이트는 음성 비서 '시리'를 '챗GPT' 같은 AI 챗봇으로 업데이트하는 것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내년 2월 출시 예정인 갤럭시24에 AI 외국어 자동 번역 등 생성 AI를 본격 탑재한다고 예고했다. 삼성전자 역시 전 제품군에 온디바이스 AI를 도입한다고 선언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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