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자회사 이소모픽 랩스가 글로벌 제약 회사들과 손잡고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발굴 플랫폼의 상용화를 위한 첫발을 뗐다.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단백질 구조 예측 AI ‘알파폴드(Alphafold)’를 적용한다.
테크크런치은 7일(현지시간) 이소모픽이 글로벌 제약사 두곳과 30억달러(약 4조원) 규모의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소모픽은 일라이 릴리로부터 4500만달러(약 600억원)를 선불로 받고 로열티를 제외한 실적 마일스톤을 통해 최대 17억달러(약 2조2000억원)까지 받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노바티스와도 연구비 지원과 더불어 3750만달러(약 500억원)를 먼저 받고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로 로열티를 제외한 12억달러(약 1조6000억원)를 받기로 했다.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공동 설립자 겸 이소모픽 CEO는 “파트너십을 통해 알파폴드의 독점 기술 플랫폼을 글로벌 제약사의 신약 개발에 적용, 의약품 설계 접근 방식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오나 마셜 노바티스 생물의학연구소장은 “이번 계약은 AI 기반 신약 발굴의 새로운 가능성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 딥마인드에서 2021년에 분사한 이소모픽은 단백질의 3차원 결합구조를 분석 및 예측하는 AI 프로그램 ‘알파폴드’를 보유한 회사다. 2020년 출시된 프로그램의 성능을 개선한 알파폴드 2세대 버전도 올해 안에 공개할 예정이다.
단백질뿐만 아니라 저분자, 핵산 구조까지 분석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질병 치료를 위한 약물을 전달하는 새로운 표적 경로를 식별, 신약을 개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소모픽은 최근 알파폴드로 원발성 간암의 가장 흔한 종류인 간세포암을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을 설계하고 합성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알파폴드 최신 버전을 발표하면서 인간의 단백질 구조뿐만 아니라 다른 생물의 분자 구조를 예측할 수 있을 정도로 AI의 예측 기능이 대폭 향상됐다고 한 바 있다.
이미 알파폴드 모델을 치료 약물 설계에 적용, 질병 치료에 중요한 다양한 유형의 분자 구조를 특성화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이소모픽은 2021년 설립 이후 줄곧 손실을 기록하며 수익 창출에 대한 압박을 받았으나, 이번 계약으로 숨통을 틔게 됐다는 분석이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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