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챗GPT'를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할 수 없다고 밝힌 오픈AI가 실제로 칼을 빼 들었다. 미국 하원의원이자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인공지능(AI) 챗봇 개발을 금지했다.

워싱턴포스트와 로이터는 20일(현지시간) 오픈AI가 GPT 기술을 이용해 딘 필립스 하원의원의 챗봇을 개발하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델파이의 계정을 삭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델파이는 필립스 의원을 지지하는 정치활동위원회(PAC)의 의뢰로 GPT 기반의 '딘봇(Dean.Bot)'을 제작하고 있었다. 

오픈AI는 "우리는 최근 정치적 캠페인을 금지하거나 동의 없이 개인을 사칭하는 API 사용 정책을 고의로 위반한 개발자 계정을 삭제했다"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15일 발표한 ▲정치 캠페인 및 로비 활동을 위한 애플리케이션 구축 ▲실제 사람 또는 기관인 것처럼 가장하는 챗봇 구축 ▲허위 정보를 표시하거나 투표를 방해하는 애플리케이션 제작 등을 금지한다는 정책에 따른 것이다.

메타나 구글도 생성 AI를 활용한 정치 광고 제작은 금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오픈AI는 이들과 달리 정치 이슈로 인해 트래픽이 늘어나고 광고 수익이 늘어나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GPT 기술의 정치적 활용을 아예 금지한 것이다. 이로 인해 올해 최대 관심 사안인 생성 AI가 정치적 혼란을 일으킬 것이라는 지적에서 완전히 벗어나겠다는 의도다.

딘.봇은 원래 필립스 의원 대신 웹 사이트 등을 통해 유권자들과 실시간으로 대화하며 정책을 설명하고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었다. 

이번 조치에 대해 델파이와 해당 PAC 등은 공식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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