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2024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챗봇 '바드'에 선거 관련 질문에 대한 응답을 제한하기로 했다. 미국 외에도 국내,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선거가 예정돼 있는 만큼 정치와 연관된 구설수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로이터는 19일(현지시간) 구글이 바드와 검색 생성 경험(SGE)이 응답할 수 있는 선거 관련 질문을 내년 초부터 제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바드는 구글의 대형언어모델(LLM) '제미나이 프로'를 기반으로 하는 챗봇이고, SGE는 생성 AI와 검색을 결합한 서비스로 현재 공개 테스트 중이다.
2024년에는 미국 외에도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선거가 예정돼 있다. 민주주의 국가 중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인도에서 4~5월에 총선이 치러진다. 국내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총선이 예정돼 있다.
구글은 “선거와 관련해 AI가 수행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더욱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선거를 앞두고 신중해진 것은 구글뿐이 아니다. AI가 엉뚱한 답을 내놓을 경우 여파가 기업으로 향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AI가 실제와 같은 합성 동영상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되며 가짜뉴스가 범람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세계 최대 소셜 미디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 중인 메타는 지난달 정치 광고에서 생성 AI 광고 제품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일론 머스크의 X(트위터)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안전 및 선거 팀을 확대할 예정이다. 후보자와 정당의 정치 광고를 재개하기 때문이다.
인플렉션 AI도 지난 10월에 AI 챗봇 '파이'의 정치적 사용을 전면 금지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빅테크들의 이러한 조치는 유럽연합(EU)이 가짜뉴스와 불법콘텐츠 차단을 강조하는 디지털서비스법(DSA)을 도입한 여파도 크다. DSA 위반 시 글로벌 매출 최대 6%의 과징금을 내야 한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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