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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논란을 일으켰던 제미나이의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AI) 기능을 몇주 안에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동안 AI의 편향이 해결될지는 의문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CNBC와 블룸버그 등은 26일(현지시간)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가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4를 통해 지난 주말 중지했던 제미나이의 이미지 생성 기능을 곧 다시 출시하겠다고 밝힌 내용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허사비스 CEO는 컨퍼런스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 동안 해당 기능을 오프라인으로 전환했다”라며 "앞으로 몇주 안에 다시 온라인으로 제공하기를 바라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이미지 생성 기능이 원래 의도했던 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구글은 지난 주말 제미나이로 생성한 이미지가 역사적 사실과 다른 데다, 백인을 그리는 대신 다른 인종을 포함하는 등 인종 편향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이유로 비난받았다. 

예를 들어 1920년대 독일 군인을 그려달라는 요청에 동양인이나 인디언을 포함하거나, 교황의 그림에 백인을 빼고 여성이나 아프리카계를 그리는 식이다. 즉 백인 위주의 인종 편향을 줄이기 위해 가드레일을 너무 높게 설정, 거꾸로 백인을 제외하는 역차별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구글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도구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하루 뒤에는 "이미지 생성을 즉시 중단하고 곧 개선된 버전을 다시 출시하겠다”라고 발표했다.

제미나이가 생성한 1920년대 독일 군인 (사진=X, kache)
제미나이가 생성한 1920년대 독일 군인 (사진=X, kache)

하지만 반응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사건 이후 처음 열린 월요일 증시에서 구글 주가는 4.4%나 하락했다.

또 전문가들은 단 몇주 만에 AI의 편향이 해결될지는 의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오픈AI와의 경쟁 때문에 너무 시급하게 제품을 출시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실제로 이미지 생성 문제에 이어 지난 주말에는 제미나이 챗봇이 구설수에 올랐다. 대표적인 사례가 히틀러와 일론 머스크를 비교하는 것이다.

한 사용자가 공개한 바에 따르면 '히틀러와 일론 머스크의 트윗 중 누가 더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나'라는 질문에 대해, 제미나이는 '확실히 말하기는 어렵다. 둘 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 문제도 수정을 거쳐 현재는 '히틀러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수백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책임이 있다. 둘을 비교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라는 식의 답변이 나오고 있다. 

마가렛 미첼 허깅페이스 최고 윤리 과학자는 “이번 제미나이 사태는 AI 윤리를 제대로 적용하려면 미묘한 전문 지식을 동반해야 한다는 사실을 잘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또 벤 라이츠 멜리우스 리서치 분석가는 "이번 사태는 '신뢰할 수 없는 AI 소스'라는 인식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물론 경쟁업체들에 큰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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