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사진=셔터스톡)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사진=셔터스톡)

인종 편향적인 이미지 문제로 서비스가 중단된 '제미나이'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구글 CEO가 잘못을 직접 시인했지만, 음모론까지 등장하는 등 연일 미국을 달구고 있다.

로이터는 28일(현지시간)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가 사내 이메일을 통해 제미나이 사태에 대해 "완전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며 우리가 잘못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피차이 CEO는 “일부 응답이 사용자에게 불쾌감을 주고 편견을 드러냈다는 점을 알고 있다"라며 "팀들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4시간 내내 노력해 왔으며, 회사는 명확한 조치와 구조적 변화는 물론 개선된 출시 프로세스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지난 21일 제미나이 기능을 정지한 이후 26일에는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가 문제가 있었음을 확인하고 몇주  안에 서비스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이날에는 CEO가 다시 이 문제를 매듭지었다.

하지만 이 문제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급기야 음모론까지 등장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29일 구글이 제미나이 논란을 일부러 일으켰다는 음모론이 떠돈다고 소개했다.

그 이유로 구글이 과거 흑인과 여성에 차별적이라는 지적을 자주 받았기 때문에, 이번 사태로 반대의 면을 부각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또 생성 AI가 불완전하다는 사실을 보여줘, 사람들이 구글 검색에 다시 집중하게 만들자는 의도라는 말도 나왔다. 구글은 검색에 따른 광고가 주 수익원이다.

이에 대해 구글은 논평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이 문제는 연일 미국 주요 언론의 타깃이 되고 있다. 타임은 이날 "언론 전반에 걸쳐 보수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번 문제는 단순한 생성 AI의 환각이니 구글의 실수를 넘어, 다양성을 강조하는 진보에 대한 미국 사회의 불만이 표출된 사건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온라인 네트워크 괴롭힘을 연구해 온 애틀랜틱 카운실의 이머슨 브루킹 상주 선임 연구원은 “구글의 항복은 온라인 폭도들을 달래는 것이 아니라 먹이만 줄 것”이라며 “구글은 이런 사실을 빨리 깨달을수록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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