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이 영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딥페이크 문제의 당사자가 됐다. 그가 공유한 가족사진이 단순 편집을 넘어, 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이미지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테크크런치는 12일 미들턴 왕세자빈이 아이들과 찍은 사진을 편집했다고 시인했지만, AI로 생성한 사진이라는 의혹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미들턴 왕세자빈은 지난 10일 아이들과 찍은 사진을 X(트위터)에 게재했다. 지난 1월 복부 수술 이후 행적이 묘연하던 차에 등장한 사진이라,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런데 일부에서 사진이 AI로 합성한 것 같다는 추측을 내놓았다. 손 부분이 흐릿하거나 손목 부분이 다른 이미지와 섞여 있으며, 결혼 반지도 보이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다.
결국 미들턴 왕세자빈은 성명을 통해 "많은 아마추어 사진가처럼 나도 가끔 편집을 시도한다"라며 "어제 공유한 가족사진으로 인해 혼란을 드린 점 사과드리고 싶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단순 편집이었는지, 아니면 생성한 사진인지는 확실히 가려지지 않았다. 일부는 단순 편집으로는 생길 수 없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편집'에 어떤 프로그램을 사용했는지도 알려지지는 않았다.
영국 황실에 대한 관심을 감안하면 이번 해프닝은 최근 일어난 일련의 딥페이크 사건만큼이나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초 등장한 테일러 스위프트의 딥페이크와 구글 '제미나이'의 인종 편향적 이미지 등과 비교하는 시각도 있다.
테크크런치도 "AI 기반 이미지 생성이 주류가 되면서 우리는 현실에 대한 이해력을 잃어가고 있다. 모든 이미지가 가짜일 수 있는 시대에 무엇이 실제로 진짜인지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라고 평했다. 또 현재는 생성 이미지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도 있지만, 기술 발전으로 점점 구별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나마 사진이 편집됐다는 사실을 인정했기 때문에, 이 문제가 국제적인 분쟁을 촉발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는 반응이라고 전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