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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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가 사우디 아람코를 제치고 세계에서 세번째로 시가총액이 높은 기업이 됐다. 이제 엔비디아의 앞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만 남았다.

블룸버그는 4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세계 최대 석유기업인 사우디 아람코를 제쳤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시총은 지난 1일 처음으로 2조달러(약 2664조원)를 돌파한 뒤, 4일에는 주가가 3.6% 상승하며 2조1300억달러(약 2838조원)에 이르렀다. 시총 2조1000억달러(약 2678조원)인 사우디 아람코까지 넘어선 것이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올해만 70% 급등했고, 시총은 8830억달러(약 1176조원) 늘어났다. 반면 아람코 주가는 사우디를 비롯한 주요 산유국의 감산 여파로 인해 올해 들어 5% 넘게 하락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는 MS와 애플에 이은 전 세계 시총 3위 기업이 됐다.

이런 주가의 약진에 힘입어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자산도 크게 불어났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황 CEO는 현재 약 3.51%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으며, 그 가치는 지난달 23일 기준으로 681억달러(약 90조5000억원)로, 전체 순위에서 21위에 올랐다.

한편 승승장구하며 주가가 치솟는 엔비디아의 모습이 몇년 전 테슬라를 연상케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단지 테마가 전기자동차(EV)에서 AI으로 바뀌었을 뿐 엔비디아가 테슬라처럼 주가 급등기 이후 큰 폭의 하락장을 맞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물론 둘은 상황이 다르고 여전히 엔비디아가 AI 모델에 사용되는 GPU 칩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AMD 등 라이벌은 물론 MS와 같은 빅테크들 대부분이 자체 칩을 개발하는 등 본격적인 추격에 나서고 있다. 이에 엔비디아의 독주가 영원하진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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