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에서 근무했던 중국인 기술자가 인공지능(AI) 개발 관련 기밀을 훔친 혐의로 미국 법무부로부터 기소됐다.
블룸버그는 7일(현지시간) 미국 법무부가 중국 국적의 린웨이 딩 전 구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영업비밀 절도 혐의로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딩은 자신이 비밀리에 일하던 중국 회사를 위해 구글의 AI 관련 영업 비밀 4건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2019년부터 구글에 근무한 딩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지원되는 AI 모델 및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기밀 정보에 접근할 수 있었다. 구글 네트워크에서 개인 이메일 및 클라우드 계정으로 지난해 5월까지 500개 이상의 기밀 파일을 업로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비밀리에 중국 AI 회사 두곳에 소속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중 한곳에서는 CTO로 활동하며 회사 설립을 도운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6일 캘리포니아주 뉴어크에서 체포된 딩은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징역 10년과 각 혐의당 25만달러의 벌금형에 처해질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는 훔친 기술이 대규모 AI 모델 훈련에 필요한 머신러닝 워크로드 지원용 슈퍼컴퓨팅 데이터 센터의 빌딩 블록과 관련돼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구글 측은 딩이 단독으로 행동했다고 주장했다. 또 문제를 발견한 후 신속하게 조치를 취하고, 사법당국에 사건을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호세 카스타네다 구글 대변인은 "구글은 기밀 상업 정보와 영업 비밀 탈취를 방지하기 위해 엄격한 보호 장치를 갖추고 있다"라며 "정보를 보호하는 데 도움을 준 FBI에 감사하고, 앞으로도 긴밀히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건은 리사 모나코 미국 법무부 차관이 지난달 AI 기술의 사용 또는 이전과 관련해 위반 사례가 있는지 집중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발표한 후 시행된 첫번째 집행 조치다.
또 미국 샌프란시스코 검찰은 최근 몇년간 중국과 관련된 지적 재산권 절도 사건에 대해 여러 건의 기소를 진행한 바 있다. 애플의 자율주행 프로젝트에서 영업 기밀을 빼돌려 중국 기업에 취업한 혐의로 기소된 전직 애플 엔지니어 3명이 대표적이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