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 예수 중 가장 대표적인 이미지 (사진=페이스북) 
새우 예수 중 가장 대표적인 이미지 (사진=페이스북) 

SNS에 별 의미도 없는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가 꾸준히 등장,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때문에 인터넷에 AI 생성 콘텐츠가 사람이 만든 콘텐츠를 밀어낼 것이라는 '죽은 인터넷(dead internet)' 이론이 힘을 얻고 있다.

더 컨버세이션은 20일(현지시간) AI가 사실상 웹을 운영하는 죽은 인터넷 이론을 소개하며, '새우 예수(shrimp Jesus)'라는 이미지를 대표적인 예로 내세웠다.

이에 따르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는 얼마 전부터 새우와 예수를 합성한 이미지가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올린 사람도 확실하지 않고, 내용을 설명하는 글도 없다. 이미지를 올리는 이유도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 중 일부는 2만개 이상의 좋아요와 댓글이 달리는 등 '밈'으로 자리 잡았다.

전문가들은 이를 죽은 인터넷과 연결하고 있다. 이는 SNS를 포함한 인터넷 활동과 콘텐츠가 주로 AI 에이전트에 의해 자동화, 최후에는 인간의 활동을 더 이상 보기 어렵게 된다는 주장이다.

SNS에서 클릭, 좋아요, 댓글을 생성하는 데 주로 사용했던 이런 봇들이 이제 게시물을 생성하는 수준에 달했다는 설명이다. 새우 예수의 경우 봇이 부조리와 종교의 혼합이라는 사실을 학습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로 AI 에이전트는 웹을 검색하고 티켓을 예매하는 등 사람을 대신하는 게 목표다. 따라서 AI 에이전트가 보편화되면, 웹에서는 사람이 사라지고 기계만 남게 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예측이다.

새우 예수의 경우 동기는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SNS에서의 활동은 광고 수익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또 새우 예수와 같은 게시물로 많은 팔로워를 모으면, 이후 마케팅 활동을 위해 실제 사용자에게 팔려나갈 수도 있다.

좋아요 10만개를 받은 새우 예수 (사진=페이스북, comicbook_sam)
좋아요 10만개를 받은 새우 예수 (사진=페이스북, comicbook_sam)

현실은 새우 예수보다 더 나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미 인터넷에서는 봇들이 퍼뜨리는 출처 불분명의 가짜 뉴스들이 넘쳐 난다는 지적이다.

일부 보고에 따르면 2022년 전체 인터넷 트래픽의 거의 절반이 봇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챗GPT나 제미나이 등 생성 AI의 발전으로 가짜 콘텐츠의 품질은 계속 향상될 것으로 봤다.

소셜 미디어도 이를 방지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일론 머스크는 봇 사용을 막기 위해 X(트위터) 사용자에게 멤버십 비용을 내도록 요구하는 방법을 모색했다.

물론 이 이론은 인터넷상의 대부분 상호 작용이 가짜로 뒤덮힐 것이라는 과장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다. 우리가 알고 좋아했던 '진짜 인터넷'이 죽었다라는 표현이다.

이런 현상은 인터넷과 SNS에서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우리의 자유를 박탈하는 것으로 봤다. 비판적인 시선과 회의적인 마음으로 SNS나 인터넷을 탐색해야 한다는 점도 상기한다고 지적했다.

즉 모든 상호 작용과 추세 등 '전반적인 정서'가 조작되고 합성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말이다. 더 컨버세이션은 "이런 현상은 우리가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이 변하도록 강요한다"라고 강조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관련기사
저작권자 © AI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