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관공서의 PC에 미국산 칩과 소프트웨어 사용을 제한하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산 CPU로 인텔이나 AMD를 대체할 가능성은 아직 낮다는 분석이다.
파이낸셜 타임스와 톰스하드웨어 등은 25일(현지시간) 중국 재무부와 산업정보기술부가 지난해 12월 공개한 지침을 인용, 미국 기업인 인텔과 AMD, 마이크로소프트(MS) 등 PC용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점진적으로 현지 대안으로 교체하도록 조치헸다고 보도했다.
대신 미국의 블랙 리스트에 오른 룽신(Loongson)이나 페이펑(Phytium) 등 18개 프로세서를 승인했다. 국영 기업도 2027년까지 현지 생산 옵션으로의 전환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중국은 지난 몇년 동안 해외 기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해 왔다. 2022년에는 중앙정부 기관과 국영기업에 2년 이내에 외국 브랜드 개인용 컴퓨터를 국산 대체 컴퓨터로 교체하라고 명령했다. 또 지난해 말에는 직장에서 아이폰 사용을 자제하도록 조치했다는 소문도 나왔다.
이 때문에 이날 뉴욕 증시에서 인텔은 2.9%, AMD는 1% 미만의 주가 하락을 기록했다. MS도 1.4%로 하락했다.
하지만 톰스하드웨어는 이런 중국의 계획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인텔이나 AMD 수준의 CPU를 개발하려면 R&D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야 하고, 완전 자립하려면 엄청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외국 칩을 분석하는 리버스 엔지니어링의 경우에도, 생산 시설이나 장비는 결국 해외에 의존한다는 이유다. 현재 중국의 CPU는 미국에 비해 6년 뒤처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반면 미국은 최근 인텔에 195억달러(약 26조원) 규모의 지원금을 투입, 대규모 공장 건설을 지원하는 등 앞서 나가고 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