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텔이 '인공지능(AI) PC'의 새로운 정의를 공개했다. 그 중 하나는 MS의 ‘코파일럿 키’를 포함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 버지는 26일(현지시간) 인텔이 대만에서 열린 행사에서 MS가 요구하는 AI PC의 기본 사양을 공개했다고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AI PC에는 ▲신경처리유닛(NPU), CPU, GPU를 갖춘 시스템 ▲코파일럿에 대한 액세스 ▲코파일럿 키 등이 포함돼야 한다.
코파일럿은 최신 버전의 윈도우 11를 통해 출시된 AI 챗봇이다. 현재는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로 구동되지만, 향후에는 성능과 응답성을 높이기 위해 로컬에서 처리할 계획이다.
코파일럿 키는 아직은 한정적인 코파일럿의 용도 때문에 키보드의 윈도우 키를 대체하는 물리적 버튼이 추가된 정도이지만, 향후 윈도우 12 업데이트를 통해 PC의 '시작' 키와 같은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이 경우 그동안 판매 부진에 빠졌던 PC 업계가 반등을 노릴 수 있게 된다. 이 때문에 CPU 제조업체인 인텔은 MS와의 협업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이번에 PC 제조업체들에게 가이드 라인을 공개하게 됐다.
MS의 AI PC 정의에 따르면 아수스의 새로운 ROG 제피로스와 같은 노트북은 NPU, CPU 및 GPU를 통합한 인텔 '코어 울트라' 칩을 탑재했지만, 코파일럿 키가 없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AI PC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인텔과 MS는 PC 제조사들이 요구 사항을 따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제조사들도 이에 맞추려고 애를 쓰고 있다.
아수스의 노트북도 MS가 요구사항을 공개하기 전에 생산된 것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심지어 델은 지난 1월 CES에서 코파일럿 스티커를 노트북 키보드에 붙이기도 했다. 이는 MS의 '코파일럿 키' 계획이 뒤늦게 전달됐다는 것을 시사한다.
하지만 PC 제조사들이 AI PC 정의를 따르는 대신, 무엇을 얻을지는 확실하지 않다. MS는 추가 마케팅 예산 집행 등에 답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AI PC에서 AI 모델을 로컬에서 실행할 경우 메모리 용량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텔은 AI 모델은 형태와 크기가 다양하며 대형언어모델(LLM)을 실행할 때 메모리 용량이 주요 과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워크로드에서는 16GB가 필요하며, 모델 유형에 따라 32GB도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특히 노트북의 경우 상당한 비용이 추가될 수 있지만, MS는 아직 최소 메모리 요구 기준을 밝히지 못했다. AI PC에서는 일반 표준 PC보다 더 많은 DRAM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해야 한다. 8GB 노트북은 AI PC에 끼지 못할 수 있다.
또 AI 채택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사용 사례에 따라서 새로운 요구 사항이 추가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