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빅테크의 새로운 인공지능(AI) 및 클라우드 경쟁 무대로 떠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에 이어 오라클까지 일본 투자에 나섰다. 오픈AI는 도쿄에 사무소도 차렸다.
로이터는 18일(현지시간) 오라클이 일본의 클라우드 컴퓨팅 및 AI 인프라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향후 10년 동안 80억달러(약 11조원)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오라클은 "이번 투자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인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의 입지가 일본 전역으로 확대될 것"이리고 밝혔다. 또 일본 기반 인력으로 운영을 확대하고 엔지니어링 팀을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지난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방미 중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이 보따리를 풀었다.
MS는 10일 브래드 스미스 사장이 기시다 총리를 만나 일본 내 클라우드 컴퓨팅과 AI 인프라를 강화하기 위해 2년간 29억달러(약 4조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3년 동안 300만명 이상의 일본인에게 AI 기술을 제공하고, AI와 로봇공학에 초점을 맞춘 연구소를 일본에 개설하는 안도 포함했다.
다음날인 11일에는 구글이 나섰다. 미국과 일본 간의 디지털 연결을 개선하기 위해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를 투자, 해저 케이블 2개를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프로아'와 '타이헤이'라는 케이블은 미국과 일본은 물론 태평양 섬 국가 등의 연결성을 향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픈AI는 16일 도쿄에 첫 아시아 사무소를 열고 일본어에 최적화한 'GPT-4'를 공개했다. 이처럼 특정 국가의 언어에 타깃으로 별도의 GPT 버전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이처럼 일본에 AI 및 클라우드 기업이 몰려드는 것은 최근 일본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사업에 AI를 도입하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 대기업들은 일본어 전용 대형언어모델(LLM)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라쿠텐은 지난달 오픈 소스 일본어 모델 '라쿠텐AI-7B'를 내놓았고, NTT와 후지츠, NEC, 미츠이 등이 AI 모델을 출시하며 본격적인 경쟁 체제를 이루고 있다.
일본은 AI에서는 비교적 뒤쳐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장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구글 출신 연구원이 포진한 유망 스타트업 사카나 AI는 미국 대신 도쿄를 근거로 삼고 일본어 전용 모델을 내놓았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