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사카나 AI)
(사진=사카나 AI)

논문 '트랜스포머' 공동 저자인 릴리언 존스의 사카나 AI가 일본 인공지능(AI)의 핵심으로 떠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사카나 AI는 최근 일본어 전용 대형언어모델(LLM)을 출시, 거대 기업들의 집중적인 러브콜을 받고 있다.

블룸버그는 12일(현지시간) 구글 출신 연구원들이 설립한 사카나 AI가 일본기업 사이에서 급증하는 관심을 활용, 큰 환영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카나는 지난달 21일 여러 AI 모델의 장점만을 골라 새로운 모델을 만드는 병합(Merge) 기술로, 수백세대를 걸쳐 진화한 일본어 전문 LLM을 내놓았다.

일본어는 한자를 포함, 다른 국가보다 외산 모델이 힘을 쓰기 어려운 구조다. LLM 기술도 그만큼 뒤쳐진 편이다.

이런 이유로 존스는 지난해 구글을 퇴사한 뒤 역시 구글 출신인 동료 데이비드 하와 지난해 8월 도쿄에 회사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시드 라운드에서는 룩스 캐피털, 코슬라 벤처스, 소니 등으로부터 기업 가치 2억달러(약 2770억원)에 3000만달러(약 415억원)를 모금했다.

일본은 최근 세계적인 기업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큰 시장이다. 오픈AI는 이번 달 도쿄에 사무소를 낼 예정이며, 마이크로소프트(MS)는 최근 일본 내 대규모 투자를 선언하고 소프트뱅크와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릴리언 존스(왼쪽)와 데이비드 하 공동 창립자 (사진=사카나 AI)
릴리언 존스(왼쪽)와 데이비드 하 공동 창립자 (사진=사카나 AI)

이 가운데 일찌감치 일본어 전용 모델을 출시한 사카나는 시장을 선점해 가고 있다.

현재 NTT와 소니, KDDI 등 거대 기업은 물론, 방위산업체와 정부 기관 등과도 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로부터는 슈퍼컴퓨터 지원도 받았다.

이 회사는 아직 직원이 불과 10명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최근 채용 공고를 냈는데, 전 세계에서 수백건의 지원서가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카나가 출시한 일본어 LLM(EvoLLM-JP)은 기존 일본어 모델보다 월등한 성능을 보이는 것은 물론, 저비용 고효율의 구조를 갖추고 있어 기업에 유리하다. 이 외에도 일본어 비전언어모델(EvoVLM-JP)과 일본어 이미지 생성 모델(EvoSDXL-JP) 등 3가지 모델을 동시에 공개했다.

데이비드 하 공동 창립자는 “문화 및 데이터 편견은 언어에 내재, AI 모델 성능에 영향을 미친다"라며 "우리는 일본이 AI의 혁신을 이룰 수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또 “초고성능 모델이 아니더라도 기업은 최소한 자체 기반 모델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라며 “우리는 컴퓨팅을 덜 사용하고 비슷한 수준의 성능을 얻기 위해 그 시간을 며칠 또는 몇주로 단축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은 최근 들어 LLM 개발이 급속도로 빨라지고 있다. 라쿠텐은 지난달 오픈 소스 일본어 모델 '라쿠텐AI-7B'를 내놓았고, NTT와 후지츠, NEC, 미츠이 등 대기업 중심으로 빠른 진전을 이루고 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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