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글로벌 제약사인 모더나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단백질 생성 인공지능(AI)을 개발하는 것은 아니지만, 모더나의 거의 모든 분야에 GPT 기술을 도입, 신약 제조를 돕는다는 내용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4일(현지시간) 모더나가 오픈AI와 제휴, 거의 모든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챗GPT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거래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따르면 모더나의 직원 3000여명은 이번 주부터 기업용 챗GPT에 접속하며, 향후 회사의 업무 프로세스 대부분에 생성 AI 기술을 도입한다. 이를 통해 향후 5년 안에 15개의 신제품을 출시하려는 계획을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샘 알트먼 오픈AI CEO는 “결국 AI는 점점 더 많은 과학을 직접 담당할 것"이라며 "그러나 이를 달성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람들의 생산성을 높이고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을 가속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신약 개발에 사용하는 '알파폴드'와 같은 단백질 생성 AI를 구축한다는 말은 아니다.
대신 모더나 직원들은 오픈AI의 'GPT 빌더'를 이용해 750개 이상의 맞춤형 챗봇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임상 시험을 위한 최적의 약물 용량을 계산하거나, 규제 기관의 질문에 대한 답변 초안을 작성하는 챗봇이 포함됐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CEO는 2022년 12월부터 챗GPT를 사용한 마니아로 알려졌다. 그는 "직원들이 하루에 20번 이상 챗GPT를 사용하는 것이 목표이며, 지금까지 열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모더나는 바이러스성 질병 예방부터 암 치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신약 개발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현재 사용화 제품은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하나뿐으로, 매출도 지난해 4분기의 경우 전년 동기 51억달러에서 28억달러로 크게 줄어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챗GPT를 도입, 비즈니스 전반을 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오픈AI도 전담 팀을 지원할 예정이다. 매주 전략 회의를 통해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목표를 수정하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이 회사는 현재 200명의 개발자와 연구원, 영업 팀 등으로 구성된 지원 팀을 운영하고 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