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레브라스 AI 슈퍼컴퓨터 (사진=세레브라스)
세레브라스 AI 슈퍼컴퓨터 (사진=세레브라스)

세레브라스가 자체 개발 인공지능(AI) 칩으로 유럽 최초의 AI 슈퍼컴퓨터 구축에 나섰다.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은 두번째 해외 슈퍼컴퓨터 구축 사례다.  

로이터는 15일(현지시간) 실리콘 밸리의 AI 반도체 스타트업 세레브라스가 독일 AI 스타트업 알레프 알파에 슈퍼컴퓨팅 시스템을 공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두 회사는 이번 계약의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따르면 알레프 알파는 독일군을 위한 생성 AI 모델을 훈련하는 데 슈퍼컴퓨터를 사용하게 된다. 이 회사는 독일 대표 기업의 투자와 독일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은 유럽 간판급 AI 스타트업이다.

앤드루 펠드먼 세레브라스 CEO는”"독일군은 최고 고객이며, 알레프 알파는 AI 리더 중 하나다"라며 "경쟁이 치열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의 기업과 마찬가지로 군대도 세계적 수준의 AI를 찾고 있다"라며 "언어, 비전 및 다중 데이터 유형 모델에 대한 모델을 훈련하길 원한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계약을 통해 세레브라스 슈퍼컴퓨터를 독일의 현지 데이터센터에 구축한다. 이는 세레브라스 시스템이 유럽에 설치되는 최초의 사례다. 

앞서 세레브라스는 지난해 7월 아랍에미리트(UAE)의 국영 기업 G42에 9대의 AI 슈퍼컴퓨터를 상호 연결한 슈퍼컴퓨터 네트워크 '콘도르 갤럭시(Condor Galaxy)'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실제 슈퍼컴퓨터는 미국에 설치됐으며, G42는 AI 훈련을 위해 전용으로 접속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AI 슈퍼컴퓨터에는 세레브라스가 자체 개발한 대용량 AI 칩인 ‘WSE-3’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WSE-3는 TSMC 5나노 공정으로 제작된 웨이퍼 한개 크기의 거대한 프로세서로 4조개의 트랜지스터가 포함됐다. 무려 90만개의 AI 코어와 44GB의 온 칩 SRAM을 하나로 통합, 이론상 엔비디아 H100 GPU 62개에 해당하는 최대 125 FP16 페타플롭스(PF) 성능을 제공한다. 1PF은 초당 1000조번의 계산에 해당한다.

콘도르 갤럭시에 탑재한 2세대 WSE-2보다 성능은 2배 향상했지만 전력 소모는 동일해 전력 효율성도 우수하다.

WSE-3는 최대 24조개의 매개변수로 AI 모델을 훈련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세레브라스의 'CS-3' 슈퍼컴퓨터를 구동한다. AI 슈퍼컴퓨터를 구성하는 64개의 CS-3에는 각각 하나의 WSE-3 칩이 탑재된다.

세레브라스는 엔비디아가 장악하고 있는 AI 칩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대안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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