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의료 단체인 미국 메이요 클리닉이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 모델 개발에 나선다. 이를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로이터는 9일(현지시간) 메이요 클리닉이 AI 칩 전문 스타트업 세레브라스의 컴퓨팅 파워와 수십년간 축적한 의료 기록과 데이터 등을 활용, 자체 대형언어모델(LLM) 등을 개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생성 AI로 환자의 의료 기록을 정리, 요약해 치료법을 제안하는 의료 LLM ▲의료 사진을 분석하거나 게놈 데이터를 파악하는 의료 AI 두분야 모두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
또 개발한 AI를 미국 최대의 의료 시스템 중 하나인 머시 헬스케어 네트워크와 캐나다 최대의 의료 연구기관 유니버시티 헬스 네트워크는 물론 브라질과 이스라엘의 메이요 클리닉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매튜 콜스트롬 메이요 전략 의료 책임자 겸 방사선과 의장은 "환자에 대해 올바른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모든 요소를 고려하고 많은 경험이 뒷받침돼야 한다"라며 "AI는 이런 점을 강화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계약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공급하는 세레브라스의 앤드류 펠드만 CEO는 "수년에 걸쳐 수백만달러에 달하는 계약"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중동의 AI 거점인 UAE와 계약, G42의 아랍어 LLM 개발을 돕는 등 엔비디아에 도전하고 있다.
이미 이들은 협업을 통해 류머티스 관절염 진단 모델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 기록, DNA 및 약물 분자의 데이터를 결합,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제안하는 모델이다. 췌장암에 대해서도 유사한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메이요 클리닉은 미네소타와 플로리다, 애리조나를 기반으로 미국 전역에 70개 이상의 병원과 진료소를 보유한 세계 최대 규모의 비영리 학술 의료 센터다. 미국뿐 아니라 영국과 아랍에미리트 등 전 세계에 캠퍼스와 시설을 보유하는 등 방대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광범위하고 가치 있는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AI 개발에 가장 큰 무기다.
이 때문에 생성 AI를 통해 '의료 어시스턴트'를 구축하려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아마존, 오라클 등 빅테크는 물론 의료 영상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스타트업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