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 인공지능(AI) 붐으로 엔비디아 GPU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가운데 미국 스타트업이 자체 개발 칩으로 AI 슈퍼컴퓨터 구축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로이터는 20일(현지시간) 실리콘 밸리의 AI 반도체 스타트업 세레브라스가 아랍에미리트(UAE)의 기술 기업인 G42에 AI 슈퍼컴퓨터 1대를 공급하는 1억달러(약 1274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공급된 제품은 G42가 9대의 AI 슈퍼컴퓨터를 상호 연결한 슈퍼컴퓨터 네트워크 '콘도르 갤럭시(Condor Galaxy)'이다. 콘도르 갤럭시를 구성하는 각 AI 슈퍼컴퓨터는 64개의 세레브라스 CS-2 시스템을 하나로 연결해 5400만 코어로 4엑사플롭 연산 능력을 제공한다.
세레브라스는 G42의 '콘도르 갤럭시' 프로젝트를 위해 2024년 초에 2대를 미국에 추가로 구축할 예정이며, 2024년 말까지 최대 6대의 추가 구축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거래는 전 세계 클라우드 컴퓨팅 공급자가생성 AI의 붐을 타고 공급이 부족한 엔비디아 GPU에 대한 대안을 찾고 있는 가운데 이루어진 것이다.
그동안 엔비디아 등 빅테크 기업들이 AI 슈퍼컴퓨터를 만들긴 했어도 스타트업이 개발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번 AI 슈퍼컴퓨터에는 세레브라스가 자체 개발한 대용량 AI 칩인 ‘WSE-2’가 탑재됐다.
일반적으로 수백 또는 수천 개의 컴퓨터 칩은 웨이퍼라고 하는 12인치(30cm) 실리콘 디스크에서 제조되며 나중에 개별 칩으로 쪼개서(slicing) 패키징 되지만, 세레브라스의 WSE-2는 하나의 웨이퍼를 구성하는 칩을 쪼개지 않고 전체 웨이퍼를 사용해 인간 뇌의 뉴런 수보다 많은 120조 개의 매개변수를 가진 신경망 모델을 처리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AI 프로세서다. 가장 큰 GPU보다 56배 더 크고, 2조 6000억 개의 트랜지스터와 85만개의 컴퓨팅 코어가 있다.
이번 AI 슈퍼컴퓨터를 구성하는 64개의 CS-2에는 각각 하나의 WSE-2 칩이 탑재된다.
크기가 큰 만큼 기존 AI 칩을 수백개 합쳐 놓은 컴퓨팅 성능을 제공한다.
앤드루 펠드먼 세레브라스 CEO는 "기존 칩보다 AI 시스템을 100배에서 1천배 빠르게 훈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레브라스는 엔비디아가 장악하고 있는 AI 칩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대안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전 세계 기업들이 AI 개발에 나서면서 엔비디아가 생산하고 있는 GPU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아부다비에 본사를 둔 G42는 데이터 센터 및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을 포함하는 9개의 운영 회사를 보유한 기술 대기업으로 세레브라스 시스템을 사용하여 의료 및 에너지 회사에 AI 컴퓨팅 서비스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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