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세레브라스)
(사진=세레브라스)

오픈AI가 몇년 전 인공지능(AI) 칩 스타트업 세레브라스(Cerebras)의 인수를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일론 머스크 CEO가 제기한 오픈AI 소송 증거에 포함되며 알려진 것이다.

테크크런치는 15일(현지시간) 머스크 CEO가 오픈AI를 상대로 미국 캘리포니아 오클랜드 연방법원에서 제기한 소송에서 2017년  세레브라스 인수에 대한 오픈AI 내부 이메일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일리야 수츠케버 전 오픈AI 수석과학자는 2017년 9월 머스크 CEO와 샘 알트먼 오픈AI CEO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세레브라스 인수에 대한 안을 내놓았다. 당시는 머스크 CEO는 오픈AI 운영에 관여하고 있었다.

그는 "세레브라스를 매수한다면, 테슬라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 매우 합리적"이라며 "이는 비영리 재단인 오픈AI의 사명에 맞지 않는 일이며, 테슬라는 주주에게 수익을 극대화할 의무가 있다"라고 적었다.

이 외에도 수츠케버 수석은 머스크 CEO와 그렉 브록먼 오픈AI 사장에게 앞서 7월에는 보낸 이메일에도 "세레브라스와 합병 조건 협상"이나 "세레브라스 추가 실사" 등을 언급했다.

이 시도는 결국 성사되지는 않았다.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2016년 설립된 세레브라스는 AI 추론 전용 칩을 제조, 엔비디아 추격자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특히 지난 9월에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투자 설명서를 제출하는 등 IPO를 앞두고 있다. 상장 시 기업 가치는 70억~80억달러(약 9조7700억~11조1700억원)로 추산된다.

특히 지난해 7월에는 아랍에미리트(UAE)의 국영 기업 G42의 AI 슈퍼컴퓨터 '콘도르 갤럭시'를 구축했으며, 올해에는 독일 AI 스타트업 알레프 알파에 슈퍼컴퓨팅 시스템을 공급했다. 만약 오픈AI가 세레브라스를 인수했다면, 컴퓨팅 인프라 확보에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오픈AI는 세레브라스 인수 검토 이후 한동안 칩 확보 계획을 접었고, 지난해부터 알트먼 CEO는 칩 확보를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 추진에 나서기도 했다. 

최근에는 공장 설립 계획을 접고 브로드컴과 칩 설계를, TSMC에 칩 제조를 맡기는 식으로 자체 칩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저작권자 © AI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