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AI PC 공개와 오픈AI의 스칼렛 요한슨 목소리 베끼기, AI 글로벌 서밋 등 굵직한 뉴스가 많았습니다만, 좀 생뚱맞아 보이는 뉴스 하나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바로 인터넷에 '새우 예수' AI 생성 이미지가 퍼져 나간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사실 이 문제는 얼만 전부터 가끔 등장했으나, 인터넷 밈과 같은 사소한 문제로 취급돼 집중 거론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를 '죽은 인터넷(dead internet)'과 연계한 것입니다.
죽은 인터넷은 말 그대로 살아있는 사람은 없고, AI 에이전트들이 장악한 인터넷을 말합니다. 이번 새우 예수도 생성 AI 이미지를 AI 봇이 배포한 사례입니다.
죽은 인터넷은 이미 지난해 초부터 중요한 문제로 거론됐습니다. AI 챗봇이 기존 검색을 대신하면, 기존 구글 검색 등의 링크를 타고 들어올 사람들이 급격하게 줄어든다는 추측입니다. 이로 인해 각 웹 사이트의 트래픽이 줄고 운영자는 큰 곤란을 겪는다는 주장입니다.
여기에 AI 에이전트까지 등장하면, 사실상 웹에는 AI만 남을 거라는 예측도 나왔습니다. 에이전트는 사람 대신 웹 사이트를 검색하고 결제 등을 돕는 도구입니다. 즉 사람이 웹 사이트에 직접 들어갈 일이 더욱 없어지게 됩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에게도 불통이 튀었습니다. 그는 지난주 개발자 회의에서 AI 제품을 대거 발표한 뒤 홍보차 각종 인터뷰에 나섰습니다.
공통으로 돌아오는 질문은 '생성 AI 검색을 전격 도입하면 웹 사이트들이 다 죽어나갈 것'이라는 것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유튜브 등으로 확인한 피차이 CEO는 인터뷰 도중 난처한 듯 한숨을 쉬거나 고개를 저었습니다. 그의 답변은 "인터넷 사이트가 다 죽으면 구글도 죽는다. 그렇게 되도록 놔두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취지입니다.
새우 예수와 죽은 인터넷. 어찌 보면 좀 으스스한 말이긴 하지만, 여기에는 지난 20년 이상 우리에게 익숙했던 인터넷의 모습이 AI로 인해 대격변을 맞을 수 있다는 복선이 깔려 있습니다.
이어 어제 주요 뉴스입니다.
■ 젠슨 황 "AI 확장 중심은 'AI 공장'...델과 협력"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AI 공장을 위해 델과 협력한다고 밝혔습니다. AI 공장은 모든 기업이 각자 보유할 수 있는 '미니 데이터센터'의 개념입니다. 즉 클라우드 빅테크 이외에도 GPU 판매를 각 기업으로 확대하겠다는 말입니다.
■ 스칼렛 요한슨 "오픈AI, GPT-4o 출연 거절하자 목소리 베껴"
오픈AI가 스칼렛 요한슨의 목소리를 가져다 쓰려다 실패하자, 비슷한 음성을 가진 여성의 목소리로 대체했다는 내용입니다.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겠지만, 무리수를 둔 것으로 보입니다.
■ MS, PC에서 일어난 모든 것 기억하는 '리콜' 출시...AI PC 탑재 앱 공개
MS가 3개월 동안 PC에서 서핑한 웹이나 앱 작업, 시청한 동영상 내용 등을 모두 기억해 주는 AI 앱을 공개했습니다. 내가 언제 무엇을 했는지 다시 찾으려면 매우 편리하겠지만, 만약 다른 사람이 보게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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