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불행한 이름 중 하나가 '인공지능'이다. '다른 지능'이라고 불렀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21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MS) '빌드' 행사 중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나델라 CEO는 최근 오픈AI의 스칼렛 요한슨 문제에 대해 "나는 인공지능(AI)의 의인화를 좋아하지 않는다"라며 "그것은 도구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
MS도 챗봇 문제로 고생한 적이 있다. 2016년 '테이(Tay)'라는 챗봇을 출시했다가, 몇시간 만에 서비스를 중지한 바 있다.
16세 미국인 소녀의 생각과 말투를 벤치마킹해 제작했다는 테이는 홀로코스트가 실제 있었는지 의문을 보이기도 했고, 페미니스트는 ‘암'이라는 등의 트윗을 올리는 등 문제를 일으켰다.
또 지난해에는 '챗GPT'를 탑재한 빙 AI를 출시했으나, 사용자들에게 이혼을 부추기고 잘못된 답을 하는 것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이 때문에 나델라 CEO는 "AI가 말하는 능력은 인간의 지능과 같은 것이 아니라는 점을 사용자가 명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AI는 지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내가 가진 것과 같은 지능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1950년대에 처음 만들어진 '인공지능'이라는 용어를 선택한 것에 대해 한탄하기도 했다. '다른 지능(different intelligence)'이라는 단어가 더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우리에게 이미 지능이 있다. 지능이 인공이라는 말은 필요 없다.”
또 AI는 원할 때 도움을 주는 역할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내 생각엔 그게 이상적인 관계인 것 같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