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애플이 음성 비서 ‘시리’를 인공지능(AI) 챗봇이 아닌 AI 에이전트로 업그레이드할 것으로 알려졌다. 궁극적으로 시리를 사용자가 말로 지시하면 AI가 알아서 앱 작업을 대신 처리하는 ‘모바일 에이전트’로 만들겠다는 의도다. 이런 내용은 6월 세계개발자대회(WWDC)에서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30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애플이 사용자가 음성으로 개별 앱 기능을 제어할 수 있도록 시리를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새로운 시리는 AI를 사용해 사용자가 자신의 모바일 기기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분석하고 제어하는 ​​기능을 자동으로 활성화한다.

이어 사용자가 요청하는 앱 작업을 대신한다. 애플 자체 앱을 대상으로 시작해서 점차 다른 회사의 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 처음에는 한번에 하나의 작업을 처리하지만, 최종적으로는 단일 요청으로 여러 작업을 처리하도록 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하나의 요청으로 시리에게 녹음된 회의를 요약한 다음 동료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거나 앨범에서 사진을 잘라서 친구에게 이메일로 보낼 수 있다. 이는 AI 에이전트의 최종 기능이기도 하다.

이 기능은 빠르면 내년에 출시될 예정이며, 올해 말 진행될 iOS 18에 이어 후속 업데이트가 될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다만 애플은 AI 에이전트에서 가장 중요한 대형언어모델(LLM)을 아직 출시한 바 없다. 이 때문에 자체 모델 출시에 앞서, 이미 검증된  오픈AI나 구글 모델을 도입하기 위해 파트너십을 추진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앞서 블룸버그는 애플이 오픈AI와의 계약 사실을 알리며, '챗GPT'를 시리와는 별개의 챗봇으로 iOS에 통합하는 발표도 내놓을 것으로 전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시리는 '챗GPT'와 통합되거나 또는 챗GPT처럼 다양한 질문에 답변하는 것이 아니다. 챗GPT는 아이폰 iOS 18에서 별도로 클라우드를 통해 챗봇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대신 시리는 복잡한 추론이 필요하지 않은 텍스트 요약, 문서 분석, 검색 강화, 문서 정리나 사진 편집 기능 등을 애플이 자체 개발한 모델 '에이잭스(Ajax)' 기반의 온디바이스 AI로 구동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애플은 지난해 말부터 ▲모바일 사용자 인터페이스(UI)에 대한 이해와 상호 작용을 향상하기 위해 개발된 멀티모달 모델 ‘패럿-UI(Ferret-UI) ▲백그라운드 작업, 화면 데이터, 대화 등 상황별 정보를 참조할 수 있는 모델 ‘렐름(ReALM)’ ▲이미지를 읽고 텍스트로 설명하는 멀티모달 모델 ‘MM1’ ▲이미지를 애니메이션으로 바꾸는 AI 도구 ‘키프레이머(Keyframer)’ ▲이미지 편집에 최적화된 ‘MGIE’ 등 모바일 AI 에이전트 관련 연구 결과를 잇달아 발표해 왔다.

이런 행보를 감안하면, 애플이 시리를 전면 개편할 것은 확실해 보인다. 

이에 따라 애플이  6월10일 열리는 WWDC에서 시리에 대해 무엇을 발표할지 주목된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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